FBI 예술품 수사대 - 도난당한 인류의 유산을 찾는 미국 최고의 예술품 범죄팀 특수요원 현장 보고서
로버트 K. 위트만존 시프만 지음, 권진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 시청하고 있는 미국드라마 중에 예술품 범죄 및 서류관련 사기를 다룬 '화이트칼라'라는 드라마가 있다. 전직 예술품 도난 및 사기를 전문으로 하던 범죄자가 FBI 컨설턴트가 되어 FBI요원과 함께 관련 범죄를 해결하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에 푹 빠져있단 차에 책 광고를 보고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그 동안 봐왔던 영화나 소설은 예술품 범죄자를 잡는데 집중하기 보다, 그들이 어떤 기발한 수법을 사용해 예술품을 훔치고 공권력을 따돌리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는 사람들에게 예술품 범죄자라면 나름의 멋이 있고, 그들은 예술 그 자체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이며, 쫓는 사람들을 피해 멋지게 달안는 장면에서는 보는 사람에게 통쾌함마저 선사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범죄자의 모습은 모두 허구라고 이야기한다. 범죄자는 매력없는 아저씨들 같고, 예술품보다는 돈이 절대적인 목적이며, 예술품의 도난 수법은 평범하다 못해 이렇게도 도둑질이 가능하단말야? 싶을 정도로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FBI 예술품 수사대>를 통해 예술품 범죄와 요원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FBI 예술품 수사대>를 처음 접했을 때 미국 드라마처럼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가드너 사건을 주로 해서 몇 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예술품 관련 범죄 전담 FBI요원의 회고록에 더 가깝다. 어떻게 FBI요원이 되었으며, 왜 예술품을 전담하는 요원이 되었고, 그 배경은 무엇이며, 요원이 된 이후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 언더커버 수사의 실제 모습 등 한 FBI요원이 은퇴 직전 자신의 요원 생활을 돌아보며 쓴 책이다. 저자는 예술품을 수사하는 요원의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주면서 FBI 요원 중에 예술품을 전문으로 하는 요원은 몇 명 밖에 없으며 그나마도 맥이 끊길 위험에 있다는 현실, 예술품을 인류의 자산으로 보기보다 부자들의 값비싼 취미 정도로 보고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 현실을 토로하며 예술품은 가치있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써 꼭 지키고 보전해야 한다는 점을 독자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실제 예술품 도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읽으면서도, 예술품의 중요성, 언더커버 요원으로서의 애환 등을 잘 녹여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술품 도둑에 대한 멋진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착각을 깨뜨리고 예술의 중요성, 나아가 우리나라 예술품의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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