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의 살점을 도려내고
지구의 피부로부터 털을 깎듯이
숲을 베어냅니다.

더구나 구멍 숭숭한 상처 속에
아스팔트를 메꾸어 숨통을 틀어막지요.

어느새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빼앗고도 이내 휙 내버리는 변덕스러운 강도가 되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구를 약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제심을 잃은 도굴꾼이었습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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