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깨달음
스티브 테일러 지음, 추미란 옮김 / 판미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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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수시로 읽고 있지만, 수시로 떠오르는 상념들과 싸우듯 읽게 되는 책이다. 유독 나에게만 가혹한 책인듯도.

깨어남에 대한 지금까지 읽은 모든 소설. 철학책. 심리학 도서. 게다가 과학책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 괴롭히고 있다.

혹시 이것도 깨어남의 과정? ㅋ ㅔ ㄱ

저자의 깨달음에 대한 정의가 시원시원한 나머지 갖가지 상념이 떠오르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도 같다.

밑줄, 메모. 심지어 플래그잇 까지 동원했다.  잊고 살았던 좋은 싯구와 작가들. 그리고 종교적 용어들. 불교 도교 기독교 힌두교 총 망라한 용어 들이 머릿속을 헤집다가 자꾸 한군데로 모인다. 그러다 숙면^^;;

명상가의 길을 걷기엔 난 역시 세속적인 인간이었구나 느끼게 되면서, 동시에 내 불면증이 혹시? 잦은 꿈이 혹시 덜 깨어나서?

나만의 핑계거리를 만들게 한다는건 안비밀.

보통의 깨달음 서평단에 지원한건 역시 잘한 일~~!!!

끝이 보이는데 졸리운 자의 변명은 절대아님!



명상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편견이 내 안에 존재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명상 = 도를 아십니까? 수준으로 생각하다보니 명상 = 사이비교주 정도로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도 강의가 지루해지고 답답했던 부분들이 꽤 있었는데 그 이유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나름 명쾌해졌다.



심리학자면서 도대체 왜 깨어남을 이야기하는지, 그리고 그 깨어남의 증상들이 정신질환과 비슷하다고 인정하면서, 심지어 약물복용으로 비슷한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끔찍하리만큼 어처구니없게 느껴지지는 않는지. 이런 나만의 틀이 결국 깨어남. 즉 깨달음 이라는 개념의 이해를 막고 있었던 모양이다.



자칭, 타칭 구루라고 불리는 영적지도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 하며 나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혜능의 선불교에 대한 의구심. 서구 물질문화에 대한 반발. 유명 종교인들에게 대한 거부감 등등의 갖가지 내 자신을 괴롭히던 편견이 깨지는 것 같았다. 



영적지도자, 또는 구루 또는 타인의 영적 체험을 이끄는 리더가 되면 그에 따른 부와 권력을 쥐게 된다. 이는 깨어남이 일시적 체험이거나 지속적이거나와 관계없이 리더를 시험에 들게한다. 그리고 그 세속적욕망에 휩쓸려 깨어남의 상태와 에고의 충돌을 일으키게 되고 이는 곧 에고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즉 깨어남의 정도, 단계, 유지등은 개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현실적 문제, 정신적 육체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평생에 걸쳐 해결하고 노력하다보면 깨어남의 지속적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라는 게 저자의 결론인 것이 아닐까. 나름 열심히 읽어보고 내린 결론이었다.



더불어 깨어남은 인류의 존속에 큰 영향을 주는 진화적 발로에서 중요하다고 마무리짓고 있다. 초기 원주민들이 깨어남을 보편적으로 인식하고 경험했던 것에 비하여 현재 인류는 오히려 원형의 깨어남으로 돌아가는 것 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진화가 돌연변이의 우연적 축적이라는 이론만큼이나 옳지않은 것이 아닌가. 우연이 아닌 진화의 축적이 이루어져 생명체가 진화하는 것이고, 이는 곧 원형으로 복귀가 아닌 또다른 형태로의 진화가 이루어져 +@로 이어진다. 이러한 진화가 모인 집단적 각성이 제때에 이루어지는가가 바로 현재 인류가 처한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살아남는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에 이어지는 저자의 시. 인류의 긍정적 미래를 예언하며, 아니 신뢰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에크하르크 톨레가 스티브 테일러가 쓴 보통의 깨달음이 깨달음에 대해 가장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라고 언급한 이유를 깨닫게 되는 대목이었다.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나의 의문은 동시에 이해로, 그리고 주관적인 꺠어남의 정의를 보며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집단적 각성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저자의 목적의식 또한 보이는 것 같았다. 



깨달음을 얻기위한 공부도 있겠지만 깨어남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나. 타인. 그리고 집단에 대한 이해와 신뢰로 이어져 곧 인류애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무료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글이지만 지극히 글쓴이의 주관적 생각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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