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강병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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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쥐는 고통을 느끼는 신경 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이고, 난 꽤 잔인한 방법으로 쥐를 죽여버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법원은 그 쥐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직 사람을 죽인 쥐에 대한 법이 대한민국에 없는 까닭이다." _178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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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까고까는 정치(풍자)소설.
풍자가 더 우숩게 되어야 풍자같은데, 도대체가 현실이 더 더 우수워서 이게 소설이 소설맛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마주인 척 패러디에 패러디를 해가며 작가는 세상에 대한 돌려까기를 시작한다.
(아니, 이거 진짜 괜찮은 거임?)

앞 날개의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스트라이트가 되길 바라고 던진 공이 아닙니다. (...) 그냥 새로 개발한 '마구'라는 사실만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쥐와 닭의 세상을 겪으며 적어 낸 아홉 편의 단편 묶음.
몇 개의 다른 소설들을 제목부터 등장인물까지 패러디한다, 그렇게 세상도 패러디 한다.

점과 선과 면과 그리고 형에 관한 미술(예술)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아마도 동일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 아니 접혀진다.
점-선-면-형을 지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는 결국 점이었다는- 인생의 패러디.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물대포에 맞아 시각을 잃은 남편, 철거현장에서 공권력에 쫒기다 뛰어내려 몸이 망가진 아버지, 그리고 인간형 광우에 걸린 딸- 을 두고 쥐에게 처절한 복수극을 펴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녀는 가족의 재앙의 때마다 튀어나와 그들을 비웃던
쥐를 죽여야만 했고, 독자는 그 쥐를 함께 읽었다.

이 단편집의 패러디가 극에 달하는 "「우라까이」의 경우, 이야기 틀을 만들고, 수만 번 검색을 해서 그 이야기에 맞게 인용할 수 있는 기사를 (...) 'Ctrl+C', 'Ctrl+V'만을 이용해서 만든" (_263쪽, 대담)이라는 다소간 자극적인 형태의 정치소설이다.

병융맛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글, 병맛이거나 병융맛이거나.
그 문학적인 성취도와는 별개로 병(융)맛 장르를 개척중인 것은 분명한, 작가의 시도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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