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쓰무라 기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알람이 울렸지만 8분 뒤에 다시 맞춰져 있다. 나카코는 머리맡에 놓아둔 스마트폰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재알람 기능을 해제한다. 사실은 알람이 처음 울린 시간에 일어나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_8

 

"여하튼. 일단, 이제 곧 끝난다. 호되다고 할 정도로 나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좋지는 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화나게 하고, 미움을 받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미워하는 일이 많았다. 몸도 무거웠다. 늘 졸리고 머리도 잘 돌아가지 않았다." _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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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나카코와 건설회사에 다니는 시게노부, 삼십 년 이상의 삶에 찌든 남과 여.
매일의 출근과 가끔의 야근, 업무상 만남, 업무, 인간관계, 주변의 눈치, 회사의 독단...
이 모든 것들이 여전히 그들의 일상을 바싹바싹 말려대고 있다.
우연히 업무차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깨알같이 서로(의 스트레스 레벨)을/를 알아챈다.
그뒤로도 일상은 흘러가고 자조섞인 포기들과 또 다시 출근과 끝끝내는 자기위안으로 버티고... 와중에 우연한 재회도 경험한다. (잘될리가 없어)

첫 문장을 읽고는, 이거 뭐 에세이였나 하고는 표지의 '소설'을 다시 쳐다봤다.
그리고 중간중간 몇 번을 그랬다, 이게 소설이라고?!
아니 나는 서른 즈음을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회사원을 읽었다. (에세이 정말 아님?)
다소간의 너 그리고 나. 짠-해😢

어차피 회사에서 치이니 지하철에서라도 사람에 치이고 싶지 않아서 6시에는 집을 나선다.
내 알람은 4분 간격.
어제 배송받은 2018년 스케쥴러를 쳐다보며 한숨처럼 내뱉었던 '올해도 살아냈네'.
5년째 여의도... 이게 나, 그리고 아마 일부분은 너.

 

" 대신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요. 나카코는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사토 씨는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삼십 이상 조금씩 쌓아온 업을 씻어내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마침내 깨달은 듯한, 하지만 사실에 필요 이상으로 발버둥치지도 않는 듯한 모습." _136

 

"내년에는 그 사람도 나도, 조금은 나아지겠지. 그렇게 형식적으로 생각하면서 냄비 두 개의 불을 끈다." _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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