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철학자의 생각법 - 사유의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다
로제 폴 드루아 지음, 백선희 옮김 / 책세상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로제폴드루아 #로제_폴_드루아 #걷기철학자의생각법 #걷기_철학자의_생각법 #책세상

 

"스스로를 거역하고, 자기 자신에 맞서서 끊임없이 자신을 파괴하는 움직임이다. 아니, 항상 스스로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자신을 연장하고 지탱하고 영속시키는 움직임이다. 우리는 줄곧 불균형을 향해 자신을 던지고 다시 균형을 잡는다. 불안정한 가운데 안정적이다. 우리는 불균형을 키우고 기획하고는 거기에 정착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이동한다. 이처럼 걷는 방식이 우리의 특징이다. (…) 걷기는 촉발되다가 모면되고, 시작되다가 바로잡히는 작은 추락이라는 사실." _16쪽

 

걷기에 대한 철학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철학자들의 걷기 이야기였어.

 

"철학이 활동하기 시작하면 모든 진리는 침식당하기 마련이다. 반론들에 대한 새로운 대답들도 비판의 불길에 노출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렇듯 철학에서 사유의 진전은 걷고 있는 인체의 진전과 동일한 방식에 따라 이루어 진다. 추락의 시작, 균형 잡기, 다시 불안정, 다시 안정, 또다시 불안정, 또다시 안정……. 이렇게 무한히 이어진다." _110쪽

 

"그 걷기는 관찰과 반추의 원천이자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는 걸으면서 자신이 밤에 펜을 들고 쓸 것을 축적하고 명상한다. 그렇다면 두 개의 시간이, 두 세계가 공존한다고 믿는 건 잘못된 생각일 수 있겠다. 하나는 바깥의 걷기로 이루어진 세계,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내면의 글쓰기로 구성된 세계로 구분한다면 말이다. 사실 이 두 세계는 포개지고, 서로 호응하고, 서로를 연장한다. 하나의 동일한 삶이, 감정과 의혹과 섬광이 관통하는 순수한 주관성이 있을 뿐이다." _185쪽

 

프랑스어로 '걷다'는 '작동하다'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저자는 어떻게 걷는가로 세상만물이 어떻게 작동하는(것처럼 보이는)가를 말하고자 한다.
(이미 여기서부터 충분히 철학적...)

 

저자는 독자를 데리고, 고대 도보자들- 엠페도클레스, 프로타고라스, 플라톤...- 으로 부터 동양- 중도를 '걷는' 부처, 노자, 공자...-을 지나 철학적 체계를 만들어 낸 사람들과 현대의 사람들을 만나는 걷기 여행을 떠난다.
각 도보자와 철학자들의 주요 주장들과 시선들이 등장하고, 그것이 걷기라는 한가지 테마로 묶인다.
(굉장한 말빨이다!)

 

철학(자)들에 관심이 좀 있고 정규 교육과정을 준수하게(!) 이수한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으실 듯.
근데 정작 나라는 독자는 윤리 '양'에, 당연히도 요기 나오는 철학자들의 태반을 모르는 인간이라는 것이 함정... 헤헤헿.
철학 공부도 책 한 권부터.

 

#사유의풍경으로걸어들어가다 #인문 #철학#철학입문 #걷기 #걷기와철학 #철학자의걷기 #사유의풍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