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미래 - 최신 인지과학으로 보는 몸의 감각과 뇌의 인식
카라 플라토니 지음, 박지선 옮김, 이정모 감수 / 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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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the book

최근 Netflix를 자주 접속하는데, 그러다가 발견한 비운의 역작- 워쇼스키 사단의 작품- 센스8(Sense8, Sensates)을 보고야 말았다.
감각, 공감, 기능, 경험, 지능 등의 공유sharing을 하는 8인 구성의 클러스터가 나오는 이 드라마는, 감각의 새로운 지평을 고려 할 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텔레파시와는 조금은 다른 공유sharing와 방문visiting, 그리고 감각을 나눠갖는다니! 이런 발상이 도대체!!
그렇다, 이들은 무려 워쇼스키들인것이었다! (성년자 분들께 매우 추천합니다)

시즌1과 2를 다 몰아보고, 그 매력에 빠져 헤롱헤롱 할 때!
그 때 운명처럼 뙇! 신간소개 포스팅으로 만난 『감각의 미래』- 헐 이건 안읽어 볼 수가 없지
<새로운 감각을 장착하 인류는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질문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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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in the book

제1부- 오감: 미각, 후각, 시각, 청각, 촉각
제2부- 초감각적 인식: 시간, 고통, 감정
제3부- 인식 해킹: 가상현실, 증강현실, 새로운감각
인간의 우연적 진화의 산물이라면, 진화의 과정에서 잃은 감각들을 되찾거나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현실'에 대한 단 하나의 보편적인 경험은 없고 다 함께 공유하는 세상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도 없다. 오직 '인식'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당신'에게만 '진짜처럼 보이는 것'이 있을 뿐이다. 인식의 대상은 정신이 받은 인상, 감각, 경험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인식의 대상은 현실이 아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_14쪽

제1부 오감 중 미각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우리가 배워 온 '기본 맛' 네 가지(짠단신쓴), 그리고 최근 기본 맛으로 인정된 '우마미(풍미)'.
2000년 기본 맛 목록에 오른 '우마미'의 등장은 기본 맛은 고정값이라는 관념을 깼으며, 여섯 번째 기본 맛을 찾는 과학자들의 연구의 불쏘시개가 되었다.
현재 기본 맛 후보 중가장 각광받는 것은 '지방 맛'과 '물 맛'- 다만 이 새로운 맛을 파악하여 표현할 개념적인 의미에서의 언어가 부족한 것이 난제라, 언어와 인식에 대한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언어는 우리의 의식을 이미 자리 잡은 개념과 연결시키으로 언어가 없으면 새로운 개념을 파악할 수 없고, 파악한다고 해도 여섯 번째 맛을 다른 맛과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_17쪽

아닌 것 같아도 뇌는 감각인지에 매우 밀접하게 관여한다! (후각의 <프루스트 효과>를 예로 보자!)
미각 말고도 다른 오감에 대한 연구들도 재미있는사례들이 이어진다.
기본 생물학을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만큼 과학자가 아닌 과학전문기자인 저자는 섬세하고 세심하게, 그러나 지루하지는 않게 설명을 진행한다.
특히, 매 오감의 설명의 막바지엔 각각의 감각이 부족하거나 없는 사람들을 예로 들며 그 감각들의 수용을 어떻게 치환하고 뇌에 프로젝션 하는가에 대한 과학 이야기는 가히 미래에 한 발자국 미래에 가까이 서 있는 현재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자극의 재구성! 이라니!!!

뇌는 오감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초감각적 인식에도 관여한다.
특히 시간의 인지 부분이 흥미롭다.

"시간을 알려주는 기관이나 시간 피질, 시간엽 같은 것은 없다. 시간을 기록하는 신경의 기능은 뇌 전체에 분포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_219쪽

"오감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파악할 때도 뇌는 의식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여과한다. 우리가 시간을 느끼지 못해도 뇌는 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뇌라는 편집자는 초안을 다듬고 우리는 읽을 가치가 있는 원고만 인식한다." _227쪽


 

제3부- 가상현실, 증강현실, 새로운감각의 영역에서 호기심의 연장선을 잇다.

가상의 현실- 어디까지 가능한가. (영화 <매트릭스>의 트리니티나 네오가 운전과 사격과 무술을 가상세계에서 학습할 수 있을만큼?)

증강현실- 얼마나 현실에 증강을 쌓을 수 있을까. (게임 '인그레스'를 넘어서 구글글라스를 넘어서 어디까지?)

식스 센스- 자석을 손끝에 심는 것으로 새로운 감각- 자기장-을 느낀다고말하는 인식 해커들이 있다.
다만 자석이 주는 감각적 자극은 조금 다른 방식의 촉각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통념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감각을 향한 탐험과 호기심은 멈추질 않는다.

영화 <매트릭스>로 부터 시작된 아마 감각과 인지에 대한 워쇼스키들의 호기심은 드라마 <센스8>에서 꽃을 본다.

"정신을 몸에서 자유롭게 하여 실체가 없는 삶을 탐험한다는 측면에서 가상현실은 새롭지 않다. 다만 더 쉬워졌을 뿐이다." _342쪽

"정보의 세계는 거대하고 우리의 현실은 너무도 작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상상하려고 고군분투한다. 인간 이상의 존재, 다시 말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뭔가를 할 수 는 없어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뭔가를 경험할 수는 있는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인간다운 바람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우리의 한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_441쪽

우리의 감각의 미래,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의문의 끈이 점점 연결되고, 호기심이 점점 커져간다.

행복한 읽기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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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ng the book
(책) 호모 사피엔스

(책) 시뮬라시옹

(영화) 매트릭스

(드라마) 센스8

(핸드폰게임) 인그래스
(핸드폰게임) 포켓몬GO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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