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자들
록산 게이 지음, 김선형 옮김 / 사이행성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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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 그녀는 자식의 얼굴에서 무엇을 보는가: 아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버지와 꼭 닮았다. "그놈 엉덩이를 한 덩어리 도려내서 빚은 꼴이네." 저속한 말을 잘 쓰는 친정엄마는 병실에서 첫 외손자를 안고 말했다. 남편이 카페테리아에 뭐 먹을 게 없나 찾으러 가는 바람에 마침내 혼자가 되었을 때, 그녀는 첫아이를 안고 빤히 쳐다보며 자신의 흔적을 열심히 찾는다. 아홉 달 동안 배속에 품고 침대에 누워 조리를 하고 온몸이 찢어발겨지며 낳을 가치가 있는 아이였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그토록 찾고 싶었던 것은 끝까지 찾을 수 없었다." _60쪽


"(미친 여자들) 미친 여자는 길거리를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그녀는 너무 빨리 걷지도 않고 너무 느리게 걷지도 않으려 애쓴다. 어떤 종류의 관심도 끌고 싶지 않다. 휘파람과 환호성과 음탕한 논평이 전혀 들리지 않는 척한다. (중략) 그녀는 손으로 열쇠를 움켜쥐고 있다. 열쇠 세개를 무딘 발톱처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쥐고 있다. 필요할 때만 사람과 눈을 맞추고 남자와 눈길이 마주치면 턱을 내밀고 턱선이 강인해 보이도록 이를 앙다문다. 늦은 시각에 퇴근을 하거나 바에서 나올 때면 반드시 콜택시를 불러 타고 차가 건물 앞에 설 때는 재빨리 길거리를 훑어보며 택시에서 내려 현관까지 짧은 거리를 걸어가는 게 안전한지 확인한다. 한 번은 남자 친구에게 이런 걱정거리들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그가 말했다. "자기 완전히 미쳤구나." 직장에서 새로 사귄 친구에게 똑같은 말을 했더니 그녀가 말했다. "자기는 미친 게 아니야. 여자일 뿐이야."" _58쪽


이 단편단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망가짐과 부서짐을 겪은 이들이다- 그게 본인이건 가까운 사람이건.

그 겪어온 길을 부정하지 않는다, 분분하게도 걸어나갈 뿐이다.

과거에 쫓기기도 하고, (타인의 명명에 의해) 헤픈/ 미친 여자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여자들' 챕터가 제일 와닿았다. 남의 얘기가 아니었거든, 그 여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을 걷게 하는 것들은.


다소간 읽기 어려울지도, 불친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불편한 건 당연하다.)

동 작가의 이전 작품인 #나쁜페미니스트 #나쁜_페미니스트 를 함께 읽기 목록으로 추천.

읽고 읽으면 더 읽힌다.


깊고 어렵다.

비슷한 카테고리에 (아마도) 분류될 책들을 동시에 읽고 있다.

더 읽고 나면 조금 더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강간이 나쁜거다, 당한게 나쁜게 아니고.

강간문화라는 말로 꾸밀 생각 말고.


#소설 #여자들 #이야기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책 #읽기 #책읽기 #독서 #DifficultWomen #Difficult_Women



■■■ 함께 읽으면 이해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르는 책 (*. 주관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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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오래전에 인생은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어린 영혼에게도 감당하기 벅찬 상황을 드리민다는 것을 배웠다. 자상한 부모님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고 있던 착한 딸들에게도 말이다. 당신도 또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 숲 속의 소녀가 될 수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붙여준 이름 때문에 진짜 이름을 잃을 수가 있다. 당신같은 소녀들이 등장하는 책을 찾기 전까지는 이 세상에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책을 읽은 여러 가지 이유 중에는 구원도 있었다. 책을 읽고 쓰는 것은 언제나 나의 인생의 가장 어두운 경험에서 나을 끌어내 주었다.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그 안에서 나를 잊어버릴 수 있었다. 다른 결말과 더 나은 가능한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_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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