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고양이
샘 칼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WHAT GREATER GIFT THAN THE LOVE OF A CAT? (고양이의 사랑보다 더 큰 선물이 무엇인가?) - 찰스 디킨스" _37쪽


#샘칼다 #그남자의고양이 #그_남자의_고양이 #CatsandMen #북폴리오


그림만으로도 위로.

급 고백, 나는 랜선집사/종이집사다.

마음과 눈동자가 피투성이라고 느껴질 때는- 고양이 이미지를 무한대로 검색한다.


그대들은 그 눈길로 나를 쳐다봐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야.

한겨울에는 고양이 사료를 한봉지씩 들고 다니기도 했다.

날이 따뜻하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아이들이 추위에 굶고 다닐까봐.

몇 년전엔가는 산고양이가 공동육아를 요청해 왔는데, 차마 해주지 못한 일도 있다.

(실은... 나는 실은 동물털 알러지가 있어.)


그리고 마침내는 캣맨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은 작자(?)들의 이야기, 이 책을 손에 넣었다.


"수많은 세대의 앞서가는 남성들은 고양이라는 종에 이끌려왔다. 우리는 연대의 의미로 주홍 글씨를 자랑스럽게 단 채, 고양이를 키우는 미친 남자로서 고양이를 사랑하는 자매와 함께 선다." _1쪽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차마 밝히지 못하고 슬쩍슬쩍 밖을 훔쳐보며, 스스로의 이미지를 이해하려 애쓰는 남성들이 너무 많다. "이게 정상일까?", "내가 괴상한가?", "네 친구와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 마시기를, 이 책 속에는 당신의 친구가 많다." _3쪽


나는 이토록 아름답게 수 놓여진 주홍 글씨를 본 적이 일찍이 없었다.

정말이다.

10세기 웨일스의 왕, 13세기의 술탄으로부터 시작된 캣맨의 역사는 우리가 아는 마크 트웨인 (작가), T.S.엘리엇 (시인), 칼 라거펠트 (디자이너),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가) 등등등을 비롯 끝도 없이 이어진다.

(상기의 순서는 책의 컨텐츠의 차례 중 내 눈에 띄는 것 위주로 나열함)

아,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도 캣맨이지!! (찡찡이의 집사)


어떤 이는 고양이 작명에 대한 시를 썻고, 고양이 사진집을 냈으며, 고양이를 두번째 부인으로 삼고 싶어 한 이도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간 그 고양이에 대한 애정들이 뚝뚝 떨어진다.

거기에는 작가의 일러스트- 남집사와 고양이의-가 그 애정도를 더한다.

...작가도 최소 캣맨.


"나는 독서를 사랑했다. 음악 듣는 것을 사랑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했다. 이 세가지. 그래서 나는 외동아들이었지만, 내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_87쪽

 


 

그야말로 냥밍아웃의 교본이자, 고양이의 능력찬사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겠다.


#냥밍아웃 #고양이 #고양이책 #그림책 #일러스트북 #아트북 #일러스트레이션 #읽기 #독서 #캣맨 #찡찡이 #대통령


어제는 피투성이가 되어서 고양이를 수십장 찾아봤다.

나 역시 누군가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친구가 되리라.

고양이는 위로, 고양이는 영감, 고양이는 희망, 고양이는 사랑, 고양이는 순수...

주문처럼 웅얼거리며, 수도 없는 고양이 움짤을 봤다.

그리고 이 책의 일러스트들을 다시 훑었다.


고양이가 언젠가는 세상을 구원하리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