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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력 - 사람을 얻는 힘
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종합적인 능력(_15쪽)"인 인간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그 목표로 하는 책.
일견,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는 것은 가제본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었는데, 실제 출간된 책은 관련된 내용의 띄지를 두르고 있었다!)
"이 책은 '잘못도 결점도 있는 미숙한 자신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_11쪽
"사람인 이상 누구나 잘못과 결점 그리고 미숙함을 안고 살아간다." _76쪽
우선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명확히 하며 책은 시작된다.
인간은 미숙하다.
이것은 본인 스스로에 대한 선언적 인정이기도 하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절대적인 이해의 다짐이기도 하다.
나도 부족하고, 너도 완벽하지 않고.
"인생이란 원래 다른 사람과 엮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타인과 부딪치지 않는 인생, 가까웠던 누군가와 마음이 멀어지지 않는 인생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타인과 부딪치고 마음이 멀어졌다가 그것을 또 초월하여 깊이 이어지는 인생. 그것이야말로 좋은 인생이다." _86쪽
"미숙한 인간끼리 부딪치는 것은 당연하다." _76쪽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설명이 다시.
인간은 혼자 살지 못하는 존재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타인에 영향을 끼치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부딪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애당초 말이 안되며, 우리에겐 다만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옳은가라는 질문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인간관계가 서툰 사람이란 타인과 부딪치는 사람이 아니다. 타인과 부딪친 다음 화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타인과 부딛친 다음 화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사람이다." _196쪽
"인생에서 만난 사람과 마음이 멀어질 때 설령 자신이 아무리 미숙한 인간일지라도 마음속에 상대와의 관계를 끊지 않고 소중히 이어가면 삶은 때로 아주 멋진 선물을 가져다 준다." _201쪽
인간관계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어렵다,
그러니, 아무리 악화된 관계라도 함부로 포기하지 말 것.
긴 세월을 넘어서라도 언젠가 화해의 여지를 두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을 믿을 것.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을 수양한다는 말은 자아를 버리는 것도, 없애는 것도 아니다. 인간을 수양한다는 말은 자신의 마음속 작은 자아의 움직임을 보는 것이며, 그것을 통하여 작은 자아의 부정적이거나 파괴적인 움직임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는 과거의 부정적인 인간관계를 호전시켜 미래를 향한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해갈 수 있다." _245쪽
쉽다면 쉽게 읽히는 책.
그렇지만 그 무게와 울림은 상당하다.
인간인 나를, 상대방을, 그리고 그 관계를 이해한다는 것- 말과 글이 쉽지, 마음과 행동이 쉽지는 결코 않으리라.
그렇지만, 서문에 쓰인 것처럼, '잘못도 결점도 있는 미숙한 자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힘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오늘 나는 나의 '인간적 관계'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1. 스스로 미숙한 존재임을 인정한다.
2. 단단하기보다는 부드러워진다.
3. 마음속 작은 자아의 합리화에 넘어가지 않는다.
4. 상대를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
5. 내뱉은 말이 내 감정을 다스린다는 사실을 안다.
6. 설사 멀어지더라도 영원히 관계를 끊지는 않는다.
7. 악연의 의미를 깊이 생각한다.
아래로부터는 치이고 위로부터는 까인다는 세상의 모든 '중간적 존재'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그 상처는 사실은 피할 수 없고, 아물어가며 도리어 단단해질 것을 믿으며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