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 16년차 부장검사가 쓴 법과 정의, 그 경계의 기록
안종오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검사가 만날 수 있는 사건과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
검사이자 인간이라서 한번 더 신경이 쓰이는 일들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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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인생들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배심원도 아니고 지나가는 행인도 아니다. 그들의 먼 미래를 바꿀 수는 없어도 눈앞에 닥친 상황에 작게나마 영향을 미쳐야 하는 검사다. 삶과 죽음, 피해자와 피의자, 분노와 처절함으로 들끓는 인생의 도가니를 지켜보는 이 순간이 두렵지만, 그들의 인생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것 또한 검사라는 직업의 비애다." _49쪽

"무언가로부터 공간적, 시간적 거리를 두게 되면 마음속에 어떤 빈자리가 생기는 것 같다. 그것은 '새로움'일 수도 있고 '여유'일 수도 있고 '너그러움'일 수도 있다. (중략) '공간과 시간'의 거리를 느끼고 오니 세상사 별거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상대편이 나쁘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그냥 '시간과 공간'에서 떠돌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바람처럼 허상이라는 것을 느낀다. 우리가 실체 없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지." _175쪽


"뭔가를 시작하기 전부터 정답이나 결과를 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결과를 구하는 여정에서 모든 것을 확신하기에는 우리가 너무도 불완전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저 완전함에 다가가기 위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할 뿐이다." _131쪽


지난번 남궁인 의사가 쓴 <만약은 없다>도 그렇고, 요새는 글 쓰는 것이 업(job)이 아닌 사람들의 글을 자주 만난다.
자기(직업)소개가 ‘글을 씁니다’가 아니라 검사입니다 혹은 의사입니다,인.


그들의 이야기는 사뭇 다른 세상의 다른 이야기인 듯도 하다가, 결국은 인간이 인간을 만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초심자였던 검사는 실수도 당연히 하고, 당혹감도 자주 마주치게 되고.
후련한 승리와 찝찝한 승리들을 거둬가며, 또 불편한 패배와 해소되지 않은 불의를 견디고.
그렇게 다른 보통의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적응해 나간다.


여행도 가족도 업무 그 자체도 사건으로 만나는 사람들도... 인생의 에피소드들로 등장한다.
마치 인생이 이렇게나 당연한 것처럼.


글을 쓰는 게 마음을 자가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
제법 과거의 사건과 심상들도 나오던데, 책을 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전부터 쭈욱 기록을 해뒀다는 거겠지.
스스로를 글 안에서 키워내고 지켜봐 왔다는 그런 거겠지.


나는 의사도 검사도 아니지만, 오늘도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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