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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한 시간 -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사랑 인문학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자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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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전 작
(물론 직전의 작품은 아니지만, 모 드라마에 등장하여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그! 작품!)을 기억하는 나로는 제목부터가 어쩐지 충격이었다.
『사랑이 필요한 시간』(원제 人はなぜ愛するのか: 인간은 왜 사랑을 하는가)
왜죠, 혼자
있는 시간을 그렇게나 칭송하던 그대가!
그렇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원제 孤獨のチカラ: 고독의 힘)을 그렇게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는데!
나는 그렇다고,
그래서 내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거라고 그렇게 공감했는데!
"흥미롭게도 재능이 많은 사람일수록 혼자일 때 자심이 이루어야 할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즉, 혼자만의 시간에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재능의 증거이기도 하다."
_45쪽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어째서 지금은 사람이 필요한 때라고 하는가!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우리 여기 사랑이 필요한 거 맞다.
작가의 주장이 백 번 옳다.
사랑이 필요해서 우리는 노란 리본을 잊지 않으며, 토요일마다 초에 불을 켠다.
사랑이 필요해서 글을 읽고 글자를 남긴다.
맞다.
"사람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을 때 자신의 '삶'을 긍정한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 없이 삶을 긍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타인과 차이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_15쪽
전쟁과 테러는 멈춰져야 하며, 우리는
더 배려하고 사랑해야 한다.
지금은 사랑이 필요한 시간이다.
사랑은 한편 집중이기도 하고 몰입이기도 하다.
사랑 없이는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기 어렵다.
집중하여 한 군데 매달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여전히 사랑이다.
육체적이지 않다 뿐이지, 그
육체적인 것을 ‘승화’시킨,
그러니까 보편화를 이룬 사랑의 모양이라는 것이다.
집중과 몰입은 그런 것이다.
예를 들자면, 향학열이 그것일
수 있고 취미일 수 있고 생활일 수 있고 도라에몽 같은 캐릭터에의 매달림 일 수도 있다.
다른 모양새의 다른 이름일지언정 그것들은 사랑이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쓴 『향연』에는 소크라테스가 승화에 대해 거론한 부분이 나온다. 육체적인 애정은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 사랑이 발전해 지知를 사랑하는 활동으로 이어지면 그것이 바로 승화라고 설명했다. 승화는 본질에 가깝고 보편성을 향해 에너지가 퍼져가는 과정이다./ 달리 말하면, 한 사람을 사랑하는 행위가 계기가 되어 조금 더 보편적인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_57쪽
사랑이라는 다소 부담되는 주제임에도 저자는 노련하게 잘 풀어나가는 듯
하다. 만,
점점 뒤로 갈수록 봉건주의적 혹은 사대주의적인 연애관과 부부관이 드러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했다.
(비교적 최근에, 나는 아마도 프로 불편러에
가까운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특정의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라는 작가의 의식 속 조건문이 무겁다.
이러저러한 사랑의 모양들이 있지만 결국은 (그 중의 최후는) 특정인과의 (대부분) 이성理性 간의 사랑을 강조하는 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는 비록 지금 그렇게는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분간 생각도 없지만) 죄가 있는 게 아니잖은가!
"여유로운 생활에 사랑과 연애에서 오는 두근거림과 설렘을 보태면 사는 보람이 생긴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 행복해지고, 사랑할 대상을 찾는 과정을 통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 소소한 두근거림이 사회 전체의 힘이 되고,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_162쪽
나의 의견과 정합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독서를 사랑하고, 타인의 의견듣기를 사랑한다.
달리기를 사랑하고, 산을
사랑한다.
여름을 사랑하고, 끄적임도
사랑한다.
나는 어떻게든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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