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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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 된다. (중략) 특히 국가는 순응하는 몸을 가진 국민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어떤 합리와 비상식과 마주하더라도 그에 대해 사유하지 않는 국민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_35

 

"국가 시스템에 효율적으로 통제되면서도 자신을 주체로 믿는, 동시에 사유하지 않고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국민은 지금의 국가가 지향하는 '대리사회' 이상향이다." _36

 

"사실 '을의 공간' 차지한 대화의 피주체에게 가장 먼저 통제되는 것은 말과 행동이 아니다.  이전에 '주체로서 사유할 자유' 잃는다. 일상의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사유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 말하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그것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한다. 하지만 주체와 주체가 아닌, 주체와피주체의 대화는 일방적이다. 여기에는 듣고 말하는 행위만 남고 중간의 과정은 모두 생략된다." _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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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다른 누군가가 희생된다는 . "여기저기에 보이지 않은 요정(241)" 어디에나 있으며 수고를 대신 해준다는 .

생활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과 생각을 판다는 .

대리운전만 대리가 아니라사회의  모양새가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한다.

 

타인의 운전대를 대신 잡으면 창문도 의자 높낮이도 음악도 대화까지도 아무것도  위치로   없다는 저자의 좌절감을 함께 느끼다가도, 결국 대리사회의 누군가의 대리로 사는 나를 불쌍히 여긴다.

 

조선시대  문인의 말을 조금 편집해 끼워 넣자면,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대리인간으로 부리고  부려짐을 일단 인지하고 다시 보는 것으로 달라짐은 시작될지니." 스스로 한발 물러서서 타인의 눈으로 자신의 공간을 바라보는 일은 절대로 패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매장의/학교의 주인처럼 일하라' 수사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이것은 정말이지 파렴치한 역설이다. 노동자의 주체성을 강탈하는 동시에  빈자리에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히는 것이다.그것이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자신을 주체로 믿는 대리가  노동자만이 존재한다." _173

 

지방대 시간강사로의 삶의 힘듦, 생활의 어려움, 상아탑의 을로서의 고충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던.

시간강사이자 맥도날드 알바생(이었던) 저자의 두번째 .

...여러분, 을로 생활을 벌어나가는게 이렇게나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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