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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평점 :
와... 책 읽다가 작가한테 질투심을 느낌.
이 인간은 타고 나기를 똑똑하게 났다, 그리고 잘 배웠다는 분위기가 작품 전반에서 아주 짙게 훈훈하게 피어난다.
단편 여덟편이 모자람없이 꽉 들어찼다.
(두번째 작품집 작업중이라는데 그것도 기대감이 upup!!)
많은 작품을 쓰지는 않았지만 (1990년 등단이후 총 15편의 중 단편 뿐) 분명한 것은 그는 그의 지식을 두뇌를 어떻게 작품에 놓는지 아는 영리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단편 한 권에서 세로운 형태의 세계도를 제시하기도 하고 ('바빌론의 탑'), 우주생명체와 언어학자와의 교류를 그리기도 한다('네 인생의 이야기').
그의 앎을 터전으로 한 상상력은 무한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나도 홀렸고 그대도 그럴 것이다!)
"이제 낮의 햇살은위를 향해 비쳤다.엄청나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었따. 아래로부터 비쳐오는 햇살을 받기 위해 발코니 판자는 모두 철거되어 있었도, 남은 통로 위에 깔린 흙 위에 심어진 채소는 햇빛을 받기 위해 방향을 바꿔 옆과 아래를 향해 자라고 있었다./ 이윽고 일행은 별들의 높이 가까이에 도달했다," _31쪽
이를테면 이런식이다. 하늘로 자꾸만 자꾸만 올라간다면 해의 높이를 지날 것이고 그렇다면 해는 뜨고 지되 여전히 발밑에 있겠지, 응 그렇겠지 하면서 나도모르게 납득하는.
난데 없는 상상력이 아닌, 과학적인 것만 같은!
그렇지만 여전히 작가는 작가 특유의 개그감을 놓지 않는다.
엄마의 딸의 대화에는 (아마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아마 '생물학', '정신분석학'적으로?) 모든 아빠-딸의 경험이 유머넘치게 붙어 있거나;
""아빤 아직도 내가 어린애였으면 좋겠나봐. 내 가슴이 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빠는 나를 어떻 대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아."/ "흠, 그런 신체적인 발달은 아빠한테는 쇼크였겠지. 회복할 시간을 좀 주면 어떨까."/ "벌써 몇 년이나 됐잖아, 엄마.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 "우리 아버지가 회복하면 그때 네게 얘기해줄게."_196쪽
그리고 (아마도) 상상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과제를 내기도 하는 등:
"수학의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실제적인 응용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것들은 단지 형식적 이론으로 존재할 뿐이고, 지적인 아름다움으로 인해 연구의 대상이 될 뿐이다. 그러나 이 경우 그것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모순을 내포한 이론은 너무나도 무의미한 탓에 대다수의 수학자들은 혐오감을 못 이기고 내팽개칠 것이 뻔하다." _137쪽
새삼스럽게도 과학은 온갖 상상력 기반의 가정들을 증명하는 데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새삼 인간의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에 다시금 경의를 표하며, 과학소설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 이 책에 고마움을 말하고 싶다.
두근두근하며 읽은 책- 그래서 2편은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