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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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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실연이다.
이것은 그렇지만 사랑과 삶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주인공 새러를 찾아온 낯선 고양이.
낯설다못해 말을 하는 고양이 시빌은 들여 보내 달라, 먹을 것을 달라고 요구하고는 문득 입양을 선언한다.
아 물론 새러가 입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을 하는 쪽은 시빌이다.
이렇게 문득 새러의 일상의 한 부분을 꿰차고는 입양한 ‘인간’을 깨운다.
새러의 (동물적) 감각을 깨우고는, 실제로는 이미 진작에 존재하지 않았던 인연을 깨준다.
“”그래서 사냥은 어땠어?” 이 질문을 받자 긴장이 탁 풀렸다. (중략) “무슨 말이야?” 난 살짝 당황해서 물었다. 시빌은 내 무릎 위에 앉아 순진한 눈동자로 날 바라봤다. “내가 해준 말 들었어? 네 코로 냄새를 따라가봤어?” “아, 그런 것 같아.”“ _88쪽
오랜 시간 동안 인연을 맺었던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남자친구와의 이별. (남자친구의 외도라니!!!!)
시골집의 비보- 아버지 책방의 파산소식. (항상 사랑받는 막내들을 주의할 것)
자연스러운 수순의 방황, 그리고 방황.
자살의 마음을 먹어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닐 정도의 그런 큰 배신감.
“나는 다시 물에서 솟아올랐다. 거꾸로 폭발하는 듯한 물속에 싸여서 발이 먼저 나오고 다리와 몸통, 옆으로 뻗은 팔에 이어 마지막으로 머리가 나왔다. 이내 내 몸은 발목에 감긴 밧줄로 끌어올려지듯 지금 있는 자리로 솟아올라서 마침내 다리 위에 차분하게 앉게 되었다.” _
165쪽
그리고는 시빌의 도움과 교육으로 살아남는다.
살아남게 된다.
지금을 배운다.
사는법을 깨닫다.
""그래. 이런 건 모든 인간에게 항상 일어나는 일이지. 인간이 어릴 적엔 색깔과 소리, 말과 몸과 정신으로 놀 수 있게 허락을 받아. 그래서 하는 것마다 즐길 수가 있지. 그 순간을 살게 된다고. 그래서 실험하고, 한번 해보고, 발명하는 데 아주 열성적이야. 하지만 아이가 커가면 어른들은 이제 재미있는 놀이는 끝났다고 진지해질 때가 왔다고 말하기 시작하는 거야. 중요한 건 일하는 것, 즉 하는 일마다 힘쓰고 고통을 겪는 거라고 말이야. 어른들은 너를 평가하고, 비교하고, 얼마나 잘했는지 알도록 점수를 주지. 그래서 넌 곧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하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거야. 그렇게 일을 즐기지도 못하고 성취감을 음미하지도 못하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대충 때우게 되지. 노는 법은 완전히 잊어버린 채. 아이들과 고양이들은 너희 어른들한테 놀아도 된다고 격려를 해주잖아. 우리 고양이들은 가끔 너희와 놀아주기도 하고. 하지만 그러기가 얼마나 힘든지..."" _260쪽
""그렇다니 좋네. 그 상태를 하루 종일 유지하도록 해봐. 또렷한 감각으로 네 주변의 모든 것을 인식해봐. 매 순간을 충만하게 살도록 해. 네가 사는 매 순간이 바로 너의 순간, 너의 시간, 너의 인생이니까. 네 인생은 회사의 것이 아니야. 네 인생은 네 거라고. 다른 사람한테 네 인생을 뺏기지 마."" _239쪽
다시 삶을 사랑하기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그리고 다시 나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같은 이야기인지.
미얀마에서의 한달이 떠올랐다.
나는 그야말로 아무런 걱정도, 일도, 압박감도, 생각도, 해야 할 것도 없었다.
온종일 나를 관찰할 뿐이었다.
걸을 땐 걸음을 앉아서는 호흡을, 먹을 땐 혀와 이와 입의 감각을, 말할 땐 단어들의 튕김을.
내 관찰 안에서 평안했고 그 어느 때보다 고요했으며 가득함에 만족스러웠는데.
내일 아침에 눈을 떠서는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 가져야지.
...저도 입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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