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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 숨기고 싶지만 공감받고 싶은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
설레다 글.그림 / 예담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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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어려움, 사람관계라는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럽고 즐거운 고문 속에 놓인 우리들.
나는 아마 이 길이 나의 발바닥을 다리를 허벅지를 피흘리게 할 말정, 이쪽으로 다시 걷고 싶다- 왜냐하면 이 일을 좋아하니까,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저자에게서 희망을 구한다.
비록 본인이 힘들지언 정, 위로하고 응원하는 일을 계속하겠노라고 선언해 주는 것만 같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상처들은 결국은 인생이라는 양념이 잘 배도록 할 밑작업.
그리하여 우리는 상처가 두려우면서도 괜찮다.
이정도는 나를 죽게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를 죽게하지 않는 모든 것들은 나를 강하게 한다.- 니체'
하지만 가끔은 필요하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으로 부터의 휴식.
"'뭘 하고 놀까? 뭘 배워볼까? 뭘 먹을까?' 스스로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며 나를 만나는 일, 모두 대충 채우는 삶의 틈새에 앉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_25쪽
인생의 역경을 겪고, 홀로를 이겨내며, "영원한 존재도, 한결같은 마음은 없"( _128쪽)다면서도 잊지 말아달라고 매달리기도 한다.
그리고 "있는 그래도 날 인정해주어서. 잘했다고 말해주어서."( _223쪽) 고맙다고 고맙다고.
혀가 한창 면도날 같아서, 내뱉는 족족 누군가를 피흘리게 하고 삼키는 단어단어가 나의 위와 장을 갈갈이 찢어놓으니.
그래서 지금 이 노란 토끼 한마리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나를 안고 쓰다듬고 괜찮다고 말해주며 잠재워주기를.
자고 일어나면 조금 나아지기를 기도하며 마지막 책당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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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아직 미래의 이야기지만
나의 검정고양이의 이름은 '밤'이 되고, 개의 이름은 '언덕'이 되리라.
그리하여 해가 지거든 밤을 내 품안 가득히 안고서 언덕에 부비적 기대어 꿈을 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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