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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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기억을 잃고 깨어난 남자 이야기.
15
년의 기억은 사라지고과거에의 단서라고는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자.

남자와 여자가 스파이라고 하는 '회사'.

그 남자의 혁명을 (아마도대신 적고 있는지도 모르는 소설가.

 

언제까지 사람들이 진실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겁니까본인이 믿는 것만이 옳다고 믿는 것이 독선이고 독재입니다지금은 반대하지만 나중에는 고마워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어리석어서 혹은 세뇌되어서 이런다고 생각하는 것다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혹은 올바른 소수의 의견을 말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게 촛불혹은 죽음뿐인 게 정상입니까?” _206

 

가장 덜 양심적이고 덜 진지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는 잘못되었다하지만 언젠지부터 우리가 속한 이 세상이 틀렸다고 느끼면서도 더 이상 싸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누군가는 먹고 살기 바빠서누군가는 더 잘 먹고 더 잘살기 위해서다만 지켜보고 기다리다가 결국에는 사회뿐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도 아무런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게 되고 그냥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기를 바라게 되고 만다. (중략기억하지 못했으면 좋겠지만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그래서 가끔은 바꿀 수 있다고 희망했다가 또 좌절하고 마는더 양심적이고 더 진지한 사람들.” _46

 

적은 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되는 많은 수의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 후에는남은 수들 중 더 더 적은 수를 위해 희생하게 되는 사람들.

소수의 사람들은 다수의 부를 대신 받아 살아간다고.

그래서 소수의 사람들은 다수의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한다고.

다수의 사람들에게 오늘의 걱정만으로 두 손이 가득 차도록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에 보다 집중하도록고개를 들 틈이 없도록.

 

"책은 위험하지책을 대신할 유희는 많지만 책보다 생각을 깊이 전달하는 것은 없지책을 만드는 데 돈이 덜 들고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를 떠돌면서 불어나니까한때 작가는 시대의 양심으로 일종의 혁명가였어그리고 혁명가는 거의 모두 작가야그들은 말을 하고 행동을 하고 이야기를 남기지지배자들은 그래서 늘 책을 없애려고 해." _275

 

소설인데자꾸만 헷갈린다.

현실에도 스파이 x가 있는 것만 같아서.

소수의 이익을 위해 나서고 있는 x와 y가 있고.

양심과 기억과 그리고 그것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현실이 차라리 더 소설 같아서.

소설보다 소설 같은 지금을 살고 있어서.

하루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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