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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표류
이나이즈미 렌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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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이즈미렌 #이나이즈미_렌 #직업표류 #우리는어떻게살아남았는가 #그리고어떻게타협했는가 #샘터
취업빙하기에 어렵게 취직하여, 또 어렵게 이직을 결심한 8명의 ‘생존자’들의 이야기.
일본에서는 2010년 4년간의 취재 끝에 일본에서 처음 발행된 이 책은, 일본의 전례를 대략적으로 따라가고 있다고 보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 취업문제를 8명의 개인의 케이스를 통해 훑어본다는 것.
일견 8인이 세상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으나, 다시 본다면 청년 한 명의 눈을 통해서도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어려운 부분’ 아니겠나 싶다.
어려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일단 어려운 것은, 취업을 해낸다는 것.
“시대가 젊은이 개개인에게 고민을 떠맡기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진 불황 끝에 개혁을 단행한 기업들은 더 이상 젊은이들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기업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신규 채용에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실전 능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같은 자의적 키워드를 내세우기도 했다.” _178쪽
그런데 힘들게 입사한 회사에서도 만족도를 크게 얻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납득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렇다, 취업빙하기에 대기업에 들어간 기쁨도 잠시, 그 인원에도 나름의 고충은 심란하고 복잡함이 있는 것이다.
“선배와 상사가 나이를 먹음으로써 더 높은 연봉과 지위 등의 연공서열적 ‘이익’을 누렸다. 그러는 동안 자신은 그로 인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자신의 부서에 신입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아무리 기다려도 현재와 다름없는 나날이 이어질 뿐이다.” _31쪽
“”나 같은 직원을 그냥 놔둘 때 대기업이라는 걸 실감해요. 갑자기 모든 의욕을 잃고 아무 일 안 해도 잘리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또 아무리 우수한 사람이 그만둬도 회사는 망하지 않아요.“ _190쪽
사람은 여전히 외로운 데, 사회는 이전보다 더 영악한 것으로 변했다.
이상과 꿈이 있고 그 현실사이에는 아마도 태평양이 놓여있는지도.
“시대가 젊은이 개개인에게 고민을 떠맡기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진 불황 끝에 개혁을 단행한 기업들은 더 이상 젊은이들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기업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신규 채용에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실전 능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같은 자의적 키워드를 내세우기도 했다.” _178쪽
4년차, 아침에 눈을 떠 옷을 끼워 입으며- 도대체가 나의 보람은 어디에 있던가 하는 생각에 벽을 한 번 더 쳐다본다.
나는 지금 몸담고 있는 곳에의 만족도를 뭐라고 점수 줄 수 있을 것인가.
“”회사의 입장보다 내 커리어가 중요합니다.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회사가 내게 ‘좋은 회사’이죠. 지금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회사가 없어요, 만족합니다. 내가 사회에서 하고 싶은 일과 회사가 하려는 일이 딱 맞아떨어진 거죠. 개인이 회사에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라, 조직과 개인이 동등한 입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의 이해가 일치하면 이상적이겠죠.“”_3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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