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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볼
브래들리 소머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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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상자는 유기적 세계를 넘어 천상에 도달한다. 사랑의 애달픈 달콤함, 가슴 찢어지는 증오, 음란한 육욕, 가족을 잃은 슬픔, 머릿속에 떠올랐던 온갖 생각, 입 밖으로 내거나 으로 삼킨 모든 말, 탄생의 기쁨과 죽음의 슬픔,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이 이 하나의 통 안에서 경험될 것이다. 이 안의 공기는속 그 모든 것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모든 경험이 끝나면, 지나간 모든 것이 그 공기를 무겁게 짓누를 것이다.” _10쪽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가 당당하게도 도입부에 셀프-스포일링처럼 툭 하고 던져져 있어도 반드시 놀랄 이야기들이 줄줄 쏟아진다.
저자는 셀프-스포일링에도 재미와 흥미로 시종일관 스토리를 끌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도전정신이 넘친다.
(물론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뭐가 뭔지 싶겠지만, 읽었다면 확 와닿을 것이다. 그랬구나! 하고)
“물고기는 어딘가 다른 곳에 상륙하기 위해 가장 높은 지점을 찾으려 애쓸 것이다. 그들은 고귀한 탐험가다. 그들을 가로막는 것은 물과 항상 낮은 곳으로 가라앉는 대기뿐이다. 그들의 영혼은 높은 곳을 향해 있지만 그들의 몸은 낮은 곳을 동경한다. 그들은 수족관에 감금되거나 어항에 갇힌 용감무쌍한 모험가들이다. 세상의 끝을 찾아 나서고 미지의 것을 추구하는 억압된 자유로운 영혼이며, 새로운 영토를 찾을 수만 있다면 큰 위험을 무릅쓰고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_71쪽
“지금 이언의 땅딸막한 작은 몸은 세빌 온 록시의 20층 옆 허공에 뜬 채 하늘에 위험하게 못 박혀 있다. 우리와 헤어졌을 때 그는 자유를 향한 물고기의 욕망과 새로운 영토 탐험의 황금기, 과거 ‘물고기 비’에 대해 금붕어답게 찰나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이언은 발코니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금붕어가 할 수 있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래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물고기 비에서 빠져나온 단 한 방울인 이언은 계속 추락한다.” _116쪽
표면적으로 이 소설은 이언(물고기)의 어항 탈출기.
역사적으로도 볼 수 있듯 물고기는 항상 도전정신이 투철한 무리였다- 물속의 생명체가 뭍으로 나와 지구가 시작되었다고 믿겨질 만큼이나!
최근에도 있었던 하늘에서 떨어진 메기 사건 (2016년 9월) http://www.ytn.co.kr/_ln/0104_201609130455126965_012 을 비롯하여, 아직 그들이 그들의 도전(또는 여행)을 끝내지 않았다는 증거가 도처에 있다.
그리고 이언은 타고 난 모험가의 일족으로 그 여정에 동참한다!
(물고기!!! 이 멋진 종족들!!!!)
“순간 이언은 궁금해진다. 그런데......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그러고 나선 자기가 추락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_237쪽
그렇다, 귀엽게도 (혹은 가엽게도).
그는 금붕어다.
“굼뜬 1초 1초가 지나 1분이 되고, 그 1분은 훨씬 더 고통스럽게 찔끔찔끔 흘러 한 시간을 만든다. 그 모든 초와 분이 쌓여 슈퍼마켓에서의 근무 시간이 끝나고, 그곳에서 여기로 올 수 있었다. 각각의 초가 그 자체로는 쓸모없는 정지 화면에 불과하지만 쌓이고 쌓여 훨씬 더 논리적인 뭔가가 되는 이치가 경이롭다.” _73쪽
위험천만한 그의 여정 중에 그가 보는 천태만상의 인간.
그리고 도입부에서 말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구성된다.
그렇듯이 남자가 나오고, 여자가 나오고, 다른 여자가 나오고, 소년이 나오고, 할아버지가 나오고, 산모도 나오고, 외로움이 괜찮은 여자가 나오고, 혼자가 쓸쓸한 남자도 나오고,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남자가 나오고.
우리는 결국 함께하는 존재라고 하고.
어항(피시볼)에서 탈출한 이언은? 무사히 모험을 마치고 그러니까, 쉿 아니 모험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니 미래의 독자분들을 위해 말을 아껴두고 싶다.
배경과 심상과 상태를 묘사하는 부분들이 주관적인 나의 취향과 딱 즐겁게, 그러니까 오오라!할 정도로 취향에 맞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던 책.
내려야할 지하철역을 몇 개나 지나갔을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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