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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생각하는 즐거움 - 검색의 시대 인문학자의 생각법
구시다 마고이치 지음, 이용택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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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생각하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신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_14쪽 <생각한다는 것에 대하여>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은 어느날 강연 중에 ‘필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산은 필요에 의해 행동하는데, 필요는 사물을 잘 보게끔 작용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필요 자체가 일종의 베일이 되어 사물을 잘 볼 수 없게 차단한다고 합니다. 그 필요에서 해방된 사람,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고 사물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람으로 예술가를 꼽았습니다.” _21쪽 <본다는 것에 대하여>
“그렇다면 안다는 것과 아는 척하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안다는 것에는 알고 싶은 의욕과 호기심이 존재합니다. 아는 척 하는 것에는 호기심이 없습니다. 안다는 것에서 중요한 것은 호기심입니다.” _36쪽 <안다는 것에 대하여>
“모두 행복해지려고 주말에 밖에 나오는데 그 얼굴은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돈은 없는 것 보다야 있는 것이 낫지만 돈을 진정으로 즐겁게 쓰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_57쪽 <논다는 것에 대하여>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에게 독창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한 가지 활동을 우직하게 해나가다 보면 반드시 자신만의 독특한 역량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방하는 것은 하나의 수단입니다. 아니, 수단이라기보다는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_69쪽 <모방한다는 것에 대하여>
“‘이별도 치유의 한 방법이다.’라는 말은 특별한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이별은 항상 슬픕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별의 슬픔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_93쪽 <이별에 대하여>
“물살이 급한 강물에 빠지면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려고 해도 결국에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지쳐 쓰러질 뿐입니다. 이럴 때는 물살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몸을 가누다 보면 강물 위를 흘러가는 와중에도 자유가 생겨납니다.” _132쪽 <운명에 대하여>
“그러므로 잠깐만이라도 내면에 집중해 자기 자신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기 바랍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자신의 내면에서, 아무에게도 비난받지 않는 손쉬운 방법으로 가장 깊은 고독에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_140쪽 <고독에 대하여>
“오랫동안 알아차리지 못한 희망을 어떤 계기로 발견하기도 합니다. 인생에는 언제까지나 희망이 있고, 새로운 앞길이 있고, 미래를 향한 희망찬 전율이 이어집니다. 저는 잠들기 전에 이것저것 내일의 계획을 세우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_224쪽 <희망에 대하여>
“하지만 ‘나는 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것에 즐거워하다가 정작 자신이 이루어야 할 목표를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_239쪽 <성실에 대하여>
“저는 사랑에는 무엇보다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육체를 감싸는 의상이 소중한 것처럼 때로는 마음을 감싸는 의상이 그 이상으로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_263쪽 <사랑의 표현에 대하여>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에서 감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감상적인 풍경이 어딘가에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단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요.” _283쪽 <감상의 심리에 대하여>
“어리석음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몰랐을 때와 똑같이 행동해서 곤욕을 치르거나 실패해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중략) 인간이 얻을 수 없는 지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지력과 지혜를 훌륭히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인간으로 태어나 어리석지 않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_298쪽 <어리석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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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하여>라는 생각의 모음. 1950년~1955년에 쓰여진 글들이 이렇게나 예리하고 세련되어서 지금이라도 일독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닐지니. 생활밀착형 이야기로 시작하여 일반적인 깨달음을 이야기가 전형적인 수필이다.
무심한 듯 창밖을 보고 있다가 문득, 아니면 누군가의 지나가는 질문의 대답으로 그냥 시큰둥하게 흐음 그러니까로 시작한 말.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낮에 듣고, 잠자리에 누워서 천장을 잠깐 보다가 아아 하며 떠올릴 것 같은 그런.
조금은 일기를 쓰고 싶고, 조금은 천장을 보다가 잠들고 싶고, 조금은 -그 결심이 오늘에 끝날지언정- 조금은 더 사랑에 대해 일상에 대해 오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날이다.
옅고 부드럽고 가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