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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칼럼 - 남무성, 볼륨 줄이고 세상과 소통하기
남무성 글.그림 / 북폴리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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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인생에, 한잔. 어제와 오늘에, 한잔. 전원생활에, 한잔.
명곡의 힘이란, 엄청나네.
“절절한 멜로디로 사랑을 쟁취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이 곡이 아니었다면 이야기는 그저 욕먹을 막장드라마로 남을 뻔했다. 이런 게 명곡의 힘이다” _21쪽
“자유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 재즈가 매력적인 이유는 다양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기만의 변주(變奏)를 개발하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새로운 방법을 추구하면서도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러고 보면 이만큼 민주적인 음악도 없다. 주인공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앞쪽에 서든 뒤쪽에 서든 모두가 즉흥연주를 통해 골고루 조명 받는다. 그러면서 자유를 좇는다.” _49쪽
컨텐츠에 상관없이- 주로 음악이나 술에서 시작되는- 결말이 통찰력있다.
최신식 <일야구도하기> 랄까.
나는 나이도 어린데, 인생에 통찰에 어쩐지 동조하고 만다.
“그래서 이제 막 재즈에 관심을 가져보려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라고.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떠나라고.” _53쪽
“목적지는 같아도 갈 수 있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는 식이다. 결코 조급하지 않다.나는 그런 여유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재즈를 좋아하나보다. 그렇다고 재즈가 더 좋은 음악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_69쪽
“복잡하게 경우의 수를 따지면서 우물쭈물하고 있었지만 키우던 애완견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머릿속을 비워내야 좋을 때가 있는 것 같다. 게으른 친구가 복잡하게 생각할 리가 없다. 게으른 친구가 복잡하게 생각할 리가 없다. 아니,핵심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_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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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은 모르겠고, 재즈도 모르겠고, 인생은 더 모르겠는데.
글은 음악같이 잘 들린다. 조용하고 술에 조금은 젖은 것도 같고 변주라는 것도 섞여 있는 것도 같고.
듣기 좋은 글을 쓴다.
그런 음악 같은 인생을 양평에서 하고 있다니, 부럽구만.
귀농같은 시골같은 생활을 하면서 음악 듣고 커피를 마시는 얘기를 한다니- 한량,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