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하이든
사샤 아랑고 지음, 김진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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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이틀가량의 비가 쏟아붓고- 장마라고- 금요일부터 태양이 쏟아붓는 여름이 왔다. 장마에 한여름에 읽어야 적절한 책. 스릴러, thriller!


첫 장부터서늘함을 보장할 책. 오오 도입부터 익숙하고 낯선.


"내 이럴 줄 알았지. 잠깐 눈길을 주었을 뿐이지만..."


시작부터 거짓으로 이루어진 결혼, 관계, 직업, 우정, 생활, 믿음, 사랑... 그러니까, 거짓된 인생의 시작이 어디서부터 였을까. 사랑하는 데, 사실 그 사랑이 거짓부터 시작된 것이라니- 사랑일까. 그 사랑을 잃는 것으로 직업도 삶도 생활도 잃게 되는데. 가지고 있는 것들을 지키려면, 무언가가 사라져야 한다. 그런데 잘 못 된 것이 사라진다면! 그것도 스스로의 손으로 부숴버린,


"따뜻한 난로 앞에 앉아 있노라니 오른쪽  얼굴 반쪽에 다시 마비 증상이 느껴졌다. 이제는 뺨을 지나 코까지 퍼졌다. 썩어가는구나.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안에서부터 밖으로 썩어가고 있어. 그래, 난 썩을 놈이야." _100쪽


어디서부터 진실일지 모르는 삶이라 한 들, 그것을 지키고 싶었을텐데- 인간의 본성이란. 아름다움을 거짓하고 기억을 되새김질 하며 잃어버린 거짓을 그리워한다. 그것도 사랑이었을까.


"사람의 부재에 견줄 만한 고요는 없다. 모든 익숙한 것들이 사라진 고요. 이 고요는 적대적이고 비난으로 가득 차 있다. 기억의 그림자들이 소리 없이 고개를 쳐들고 일어나 한판 그림자놀이를 벌인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기억인지 알 수 없어지면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다. 과거가 돌아온 것이다." _ 108쪽


이미 저질러진 실수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의 대처는 옳은 것인지. 한번의 실수를 의도로 덮고, 그 실수가 목을 조여오거든 침묵과 우정으로 덮는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 디테일은 그의 적이다. (중략) 그리고 동시에 침묵해야 한다. 그러나 침묵은 인간의 본성에 위배된다." _138쪽


반전과 반전이 이어지기에 더 이상 말하면 스포^ㅅ^)


한번 펼치면 도저히 손을 놓을 수가 없어 두번의 아침만에 다 읽어 버린 책. 나는 분명 아무도 죽이지 않았는데도, 절로 마른 침이 삼켜지는 스릴 + 인간 본성에 대한 감탄을 일으키는 책. 이래서 여름엔 스릴러 스릴러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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