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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 장기(臟器)의 노화 속도를 늦춰라
이토 히로시 지음, 유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표지부터가 강렬하다, "전체 혈액의 50%를 사용하는 우리 몸의 필터, 장과 신장! 장과 신장만 잘 돌봐도 20년을 더 살 수 있다!"라고.
저자는 게이오대 의학부 교수로 있는 이토 히로시, 세계 최초로 메타볼릭 도미노 Metabolic Domino 를 주장하여 각종 성인병의 연결고리를 제시하고 있다.
요새는 참 이 얘기 많이 한다. '나 암 걸릴 것 같아'라며, '이거 진짜 발암물질'이라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내뱉는말. 그치만 그 말이 영 근본없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스트레스를 정신으로 받는다는 것은, 결국 신물의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이고, 그 스트레스는 몸의 근본이라고 까지 말할수 있는- 그러니까 외부에너지를 내부 에너지로 가장 빨리 전환시키는 부위인- 장과 신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온전한 휴식이 현대인에게 특히 얼마나 절실한지.
"수면에 의해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을 뇌를 시작으로 모든 장기의 휴식시간이다. '휴식'이 시간의 흐름을 늦추는 중요한 인자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긴장하는 것, 즉, 스트레스야 말로 '장기의 시간'을 앞당기는 요인인 것이다." _50쪽
"우리 몸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몸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고 반응한다. 가해진 자극이 크면 클수록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힘도 강해져 몸에 걸리는 부담도 커진다. 셀리에(한스 셀리에, 인체생리학자)는 바로 거기에 다양한 병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했다. 즉, '평소와 같지 않다'고 뇌가 판단했을 때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_51쪽
"한편 장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과식이다. 과식의 결과 흡수해야 할 것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면 장은 초조해져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스트레스 반응의 결과가 비만이나 당뇨병을 초래하는 것이다. 우리 연구팀은 최근 고지방식을 먹인 동물은 이른 단계에서 장에 염증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냈다. 염증은 전형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_53쪽
항상 장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느낀다. 고기(육식)이라도 많이 한 날은, 우유를 조금 많이 마신 날은 반드시 그 다음날 신체로 반응이 오는데- 뱃속에 가스가 차 더부룩 하다든지, 방귀가 많이 나오는데 냄새도 있달지- 그것들고 내가 내 신체에 쏟아 붓고 있던 스트레스 였던 거겠지.
당뇨병은 실은 인슐린 생성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보다도 기저에는 장에 가해진 스트레스로 주변 장기에 영향을 끼친 것이었다는 '메타볼릭 도미노' 현상에 대해 제법 근거있고 조리있게 논리를 편다. '장기의 시간'이라는 컨셉과 '장기 연관'이 만나는 것이다.
"먼저 '장의 시간'이 빨라지면 대사증후군이 발생하고 혈관장애가 생긴다. 그러면 장기에 산소 부족이 발생해 산소 부족을 민감하게 감지한 신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결국 '신장의 시간'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_78쪽
'장기는 원래 이어져 있다. 하지만 장기를 지나치게 혹시하면 장기로부터의 정보 발신이 복잡하고 혼란해진다. 그러면 장기 간에 제대로 연락이 이뤄지지 않게 되어 오히려 장기가 독립, 폭주할 위험이 있다." _88쪽
그렇지만 장기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유리한 요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장기는 기억한다는 것이다. 마치 백신을 맞은 것 처럼, 이런 경우 이렇게 행동하도록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장기는 그 내용을 기억하고 그와 유사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초창기 절호의 시기에 고혈압을 치료하면 그 치료 기억이 몸에 남아 혈압이 내려간 다음 약을 중단해도 고혈압이 재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얻은 것이다. 우리는 이 효과를 '앤지오텐신 블록 메모리 Angiotensin block memory'라고 부른다." _100쪽
비슷한 방향으로, 유전과 진화의 논쟁의 한 쪽 끝과 이어지는 내용도 흥미롭다. 유전자는 유전되는 형질이지만 다른 방향으로 그 형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DNA 자체의 히스톤에 일종의 표지(탄소나 산소, 수소로 이루어져 있는 메틸기나 아세틸기라고 불리는 유기 분자)가 들러붙어 있거나 혹은 있던 것이 떨어짐으로써 실패의 상태가 조절되어 유전자의 기능이 달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후성유전학에 의한 유전자 기능 컨트롤의 실체다. 중요한 것은 이런 표지가 유전자에 한번 붙거나 떨어지면 그 변화가 상당히 오랜 시간, 때론 평생 동안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_116쪽
어떠한 패턴이 등장하여 반복되면 장기의 기억이 되고, 그 기억의 또 반복이 DNA의 형질조차 다르게 발현시키는 것이다. 우성유전학적 변화가 혈통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생활습관이 장기의 기억이 되고, 그 장기의 기억들이 결국 DNA의 형질조차 다른 모양으로 보이게끔 한다는 것이다. 당뇨 같은 질병은 결국 장기의 기억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운동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에 좋다는 것은 누구든지 알고 있다. 그런데 운동을 단 20분만 해도 근육세포의 유전자에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운동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으로 '장기의 기억'이 다시 써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_124쪽
장기의 시간을 늦추는 방법으로 제안하는 방법들은 다소 김빠질 정도로 단출하고 현실적이다.
하나, 유전자에 좋은 추억을 각인시킬 것. 둘, 아름다움을 느낄 것. 셋, 미식가가 될 것.
왜냐고? 하나하나의 이유는 책에서 마저 찾아 보시길.
이 글을 읽는 그대, 이 글을 쓰는 나. 우리 지금 자세를 고쳐 앉고, 호흡에 신경쓰자. 젊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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