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중도 이제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평소에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어떤 방식으로 전염되고, 어떻게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지 등 평소에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올바른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다면,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뉴스 기사를 접하면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_345쪽
지카, 사스, 에볼라, 에이즈 등 멀고도 가깝게 우리는 바이러스의 출현과 전염의 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왔다. 2015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메르스, 특히. 단편적인 일이다고 잠시 있을 일이라고 1년만에 대부분의 공포가 사라진 듯 한 지금 이 모양새가 나는 무서울 지경.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관련 정부부서의 발표조차 믿을 수 없었을 때, 나는 사실 지구멸망이 오는 줄 알았는데.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없을 때 데이터, 믿음, 추론 등 온갖 지적자원을 동원하여 공감대를 구축함으로써 대중들은 마치 해결자처럼 대응한다." _54쪽 (타모츠 시부타니, 미국 사회학자)
모름과 무지(無知)에서 오는 공포를 이기는 법은 결국 '앎'이고 '학습'인 것으로. 이 책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동물전염병 국제전문가의 전문적이지만 상세한 예시와 함께하는 설명들이 어렵지만은 않다. 바이러스 별로 설명을 진행하는 모양이 되다보니, 다소간의 중언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인수공통전염, 바이러스의 진화, 스필오버Spillover, 판데믹, 숙주, 유전자 칵테일, 중간 매개체, 슈퍼전파자... 많이 들어는 봤지만 이게 뭔가 했던 것을 대한 명쾌한 해석. 알게 된 만큼은 무섭지 않으리니. (아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해서는 #소설 #정유정 #28년 #은행나무 에서 더)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깨끗이 닦자, 손 소독제도 쓰자.
아, 이 책의 표지가 왜 배트맨(?)일까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의 매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