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왜 당신을 간부로 임명하지 않는가 - 일개 사원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사장의 속내
고야마 노보루 지음, 김보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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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대체 어떻게/왜 회사를 다녀야만 하는가가 궁금하다면, 도대체가 우리 사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가 궁금한 그대에게!


서문의 전반적인 내용은 "내가 바로 사장이다"라는 말이다. (저자 고야마 노보루 씨는 실제로 주식회사 무사시노의 사장이라고) 그리고 이어지는 contents소개 (차례)의 첫 장부터가 자극적이라, "사장의 결정에 불만이 있다면 회사를 그만둬라", "변화를 꺼리는 관리직은 반드시 도태된다", "억지도 교육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일하는 부하는 존재하지 않는다" 로 이어진다.

그대가 이 책을 서점에서 마주하게 되어 어떨까 하고 집어들며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거나, 놀랄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바로 사장인데, 나한테 불만있으면 나가"라는 이야기를 첫장부터 하니.

그렇지만 책을 도로 놓는다는 결정을 내리기엔 아까운 책이다, 특히나 그 책을 든 사람이 사장이거나 관리자거나 중간관리자 정도의 위치에 있다면 더더욱.


"사장의 결정에 불만이 있다면 회사를 그만둬라"라는 말을 유하게 표현하자면, '회사는 하나의 유기체로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머뭇대거나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하며 특히 머리의 결정에 팔다리가 따로 놀아서는 안된다'라는 뜻이고, "(관리직인 당신이 사장을 대신하여)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사장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 일"(43쪽)이라는 것이다. 회사의 구성원들이 동일한 비젼을 공유하고 비슷한 생각들을 할 때, 사장이 이 일을 왜 하라고 하는지 반문하지 않고 결정된 사항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결과값을 빠르게 얻는 것으로 수정 보완의 선순환이 이루어 진다라는 다소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실제 사례로 풀어나간다. 


책의 중간중간에 자신감 넘치는 문체로 "회사에서는 늘 좋은 카드만 주어지지는 않는다. 주어진 상황을 최선을 다해 버티는 능력도 사원이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75쪽)임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내가 바로 사장임ㅇㅇ<-과 같은 말투) 


아 물론, 소소한 회사생활의 팁도 잊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동시에 여러 개의 일을 진행해야 할 때가 있다. (중략)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세세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새로 지시받은 일', 두 번째는 '쉬운 일'을 우선 하는 것이다. 회사의 업무는 서로 연관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느 하나를 해결하면 나머지 일이 자동으로 스르륵 해결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쉬운 일부터 처리하면 된다."(107쪽) 

"경영이라고 하면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큰 착각이다. 사장의 방침을 실행하는 것은 '일'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다. 즉, 관리직이 관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이지 '사람'이 아니다. 이것을 착각하면 부하와 쓸데없는 마찰을 빚게 된다."(113쪽)

"목표를 정하면 시작과 중간 지점이 저절로 설정된다. 착수 시점과 방법이 정해진다. 그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102쪽)


책 전반을 흐르는 통찰은 그의 경험이라 설득력 있고, 결국은 쓸모있는 조각들이 많으며, 일본이라는 문화적 유사함이 설득력을 준다. 

만만치 않은 회사생활 속 그대가 관리직이나 준관리직이라면 반드시 유용할만한 팁을 얻을 책, 사회 생활을 막 시작했다면 그것들을 역이용(?)할 아이디어를 얻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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