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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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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얻으려면 저걸 얻을 수 없다. 인생이란 뭔가를 선택하는 대신 다른 뭔가를 버리는 일의 반복이다. 그래서 난 형을 버릴 거야. 내겐 원래 형 같은 건 없었어. 나는 내내, 태어났을 때부터 혼자였어. 앞으로도 그럴 거야." _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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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없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지내는 형제가 있었다.
형은 생계를 책임진다, 몸을 쓰는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치고 생활은 곤궁해진다.
학력 컴플렉스를 부모로부터 배운 형제 중 동생은 머리가 다행이 좋아서 대학을 꿈꾸는데... 생활은 여전히 곤궁하다.
문득 도둑질을 하기로 결심하는 형, 순식간에 사건이 사건이 되어 강도살인사건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감옥에 가게된 형과 남겨진 동생.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형(의 죄와 감방살이 상황)이 발목을 붙잡는다, 취업, 입시, 음악, 회사내의 소문, 연애, 신혼과 이웃, 그리고 아이.
형의 우발적 범죄, 실수, 그 단 한 순간의 행동- 그 책임은 계속된다.
아이의 사고 이후, 상처받은 사람의 '남은 상처'에 대해서 새삼 생각하게 되고 결국은 (형의 범죄의)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가고 사죄하게 된다.
"결코 잊을 수 없을 거야.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점점 잊어가지. 그래서 우린 더 상처를 입어. 우린 이 세상에 사건을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우리 말고도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잠깐 위안을 얻을 수 있어." _453쪽
어떤 식으로든 기억되어야 하는 상처, 그리고 낙인같이 남을 마음.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가족들, 어느정도가 '공정한' 정도의 기억일까.
편지는 끊기지 않고,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억되고 상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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