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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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찾을 때까지 변하지 않고 있어줌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또다시 찾았을 때도 그대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늘 그리움 가득한 이곳에서의 추억을 회상하고, 그 추억으로 행복해지고, 그 행복함으로 힘을 내고, 언젠가 다시 또 찾아가고, 오래오래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_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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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걷다가 문득 들려오는 한국어에 놀랄 때가 있다.

아직도 가끔, 아니 실은 종종 그렇다.


걷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봄꽃 냄새가 훅 다가오면 잠깐 다른 공간에 나를 둔다.

책에서 봄꽃과 봄개울의 푸른 냄새가 나니까, 봄에 자주 갔던 도쿄가 생각난다.


나에게 교토는 어쩐지 가을 그림, 도쿄가 난 봄.

여물고 차라리 성숙한 냄새를 나는 교토에서 맡는다, 해사하고 밝고 이상하게 철 없는 느낌의 미소를 도쿄에서 보고.

그래서 인지 이 책의 (교토) 봄 냄새에 휘둘리며 일본을 상상하면 자꾸만 도쿄를 생각했다.

봄 꽃 가득한 강변을 건너 지나 초록의 언덕길, 그 귀퉁이에 잘 보이지도 않은 간판을 달고 녹차 프라페를 하던 가게가 있었고- 그 땐 내 손에 네 손이 있었는데.


여행은 여행인데, 사는 여행.

교토의 시간은 어차피 지나간 시간인데, 나 한 몸이 거기서 아등바등 댈 일이 뭐 있겠냐.

그런 느낌은 사실 책을 읽으며 나도 공감을 많이 한 부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따스하게 햇살을 쬐며 그다지 붐비지도 않은 까페에 가 아침을 먹고, 유명할 것도 없는 동네를 휘적이는 것.

그런 '지내는 여행'을 하기에 교토만큼 적당한 곳도 없으리라.


이 책은 관광지를 설명하거나 보여주거나 찾아가지 않는다.

가게들을 일부러 찾아가고, 부러 밥을 먹으러 나선다.

그렇게 한달의 시간을 위와 장에 담고, 사진에 담고, 눈에 글에 담아 그걸 나눠 읽는다.

조용한 시간이 흐르는 곳에서 멈춘 듯한 여행을 맛있게 그리고 향기롭게 할 것.


봄과 꽃과 커피가 있는데 무엇을 더 읽을 것인가.


사는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거나, 몇 번인가의 교토를 가봤다면- 이 책을 열어 새로운 세상을 (우선)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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