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연습 - 부서진 심장과 고통과 상처와 당신에 관한 에세이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오숙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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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슬픔에 귀를 기울일 거야, 설사 나 자신의 슬픔에 깊이 빠져 있을지라도. 이렇게 몸짓을 해 보이겠다고 말하는 것, 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나 정신 상태 속으로 들어가려는 노력- 그 노동, 그 몸짓, 그 춤-을 깎아내린다기보다는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의도를 믿으며 노력을 믿는다. 한밤중에 일어나 가방을 꾸려 우리 최악의 자아를 떠나 더 나은 자아를 찾아갈 것을 믿는다." _50쪽


"그들은 한때 자신이 벌했던 몸을 구제하고, 한때 자신이 섬겼던 갈망의 주인인 신체적 자아를 지배하고 싶어 한다.(...) 나는 왜 그것을 하는가? 나는 그것이 너무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것을 하며 여전히 얼마든지 그것을 할 것이다. 그 노력의 순수한 포악함, 그것은 어찌됐건 그 노력이 가치 있음을 암시한다." _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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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을 진정으로 공감하는 것은 가능한가(설사 똑같은 고통을 경험해보지 않았더라도?)를 묻는 11편의 에세이.

본인의 의료 배우 일과 낙태의 경험을 교차로 적은 강렬한 글부터 시작하여 모겔론스 병, 바클리 마라톤(울트라 마라톤), 거식증과 자해 등 다양한 고통의 존재와 체험, 그 깊음에 대해 (시간을 들이고 또 들여서는) 적고 또 적어냈다.


일기 같기도 하다가 관찰기 같기도 하고 여행기였다가 또 르포이기도 하다.

낯선 문체로 안보였던 풍경을 말하며 (타인과 자신의) 고통 민감성 혹은 공감에 대한 질문을 하고 함께 고민한다.

안보였던 풍경/현상을 말하는 것의 충격은, 누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그 존재를 내가 인지하지도 못했다는 데 있다.


나는 글로 적기는 커녕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하다 느낄 소재가 문명하게도 적혀있는 페이지들 속에서, 그 아픔들을 어쩐지 이쪽의 일이 아니라고만 생각했던 나를 조금 부끄럽게 생각했다.

나는 그리고 나를 포함한 많은 '요즘' 사람들은 공감이라는 감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아니 멀어지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하는게 팩트일 것이다 - '이성적'이라는 포장으로.


'이해는 하지만 공감하지는 못하겠다.'는 말이 더이상은 흠되지 않는 사회에서, 남의 생채기를 들여다 보는 일은 얼마나 의미있는가.

그래서, 나는 타인의 고통을 얼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 또 그 고통의 존재에 얼만큼 동의할 수 있을까.


생각은 많아지고, 단편들은 더이상 짧지가 않다.

단번에 읽기 보다는 한 편씩 읽으며 깊이감을 느끼는 것으로 깊어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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