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좋은 날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이유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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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는 비를 듣는다.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몸이 갈라질 듯한 추위를 맛본다. 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다도란 그런 '삶의 방식'인 것이다." _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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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대학생에 처음 만난 ‘차(お茶)’의 세계.

그리고 25년의 매주 토요일 차 선생님과의 다도교실이 이어진다.


스물네 번의 계절동안 물을 끓이고, 다완을 준비하고, 선명한 암녹색 가루를 물에 갠다.

정해진 형식과 절차를 몸으로 따르면서 순간순간 마음의 진공의 상태를 경험한다.

그 몇 번의 체험은 다도에의 깨달음으로 이어지고, 다도의 체험은 삶의 발견으로 이어진다.


다도의 방식과 단정한 태도, 그리고 마음의 균형에 대한 통찰이 긴 여운을 준다.

단연 one of best 에세이s다.

긴 시간을 깨달은 것을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게 나눈 이 글에서 긴 시간을 발효시켜 가루 낸 말차(일본식 가루녹차) 향기가 난다.

부디 차향과 차센(일본차를 개는데 쓰는 도구) 치는 소리 틈틈이 계절과 시간과 생활이 흐르는 그 자연스러움을 읽어보시라.


이 책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일일시호일(2019)>)도 소박한 예쁨이 가득하다.

영화도 일본적인 시각미- 기모노, 다기, 색감, 배우들의 단아함- 로 가득해서 너무 예쁘게 (지켜)봤는다.

(개봉일이 1/17인데, 시사회로 관람할 기회가 있어 나는 벌써!:-))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담은 화면이 꽃 같았다.

또 물 끓는 소리, 다기에 물 따르는 소리, 찻물타는 소리가 ASMR 수준으로 마음이 벅차 오른다.

중간에 툭 툭 하고 한번씩 오는 다도와 삶의 깨달음이 화과자와 일본차처럼 달고 쓰다.


"족자에서 바람이 불고, 물방울이 튀고, 달이 뜨고, 눈이 흩날린다. '역시 오길 잘했어.' 다도 수업에 가면 꼭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찾아왔다. 점점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데마에를 반복하면서 화과자를 먹고, 도구를 만지고, 꽃을 바라보고, 족자로부터 불어 오는 바람과 물을 느꼈다. 지금이라는 계절을 시각과 청각, 후각, 미각 등 오감 전부를 통해 맛보고 상상으로 체험했다. 매주, 그저 한결같이. 이윽고 무언가가 바뀌기 시작했다." _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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