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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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인 가정의 매니저이자 프로듀서다. 이 조직 안에는 조직원(나)에게 최적화된 구조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가 있다. 그러니 이 조직은 내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하루 이틀 하고 말 것 아니거든요." _220쪽


20년차 프리랜서 작가, 삶의 태도를 생각하기 딱 좋은 때.

일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 재능과 창의성, 번아웃에 대처하는 법, 휴식해야만 하는 이유, 취향과 안목, 즐거운 저축과 소비, 인간관계의 적당한 거리감, 자립... 등 생활 밀착형 고민과 나름의 답을 이 책에 적었다.

그 답이 내가 생각하는 것들과 비슷한 데가 많아 격한 공감을 하며 읽었다.

라는 건 분명 사바사로 매우 취향탄다는 건데, 제목에서 이미 인생태도(!)를 분명히 하는것으로 독자를 골라내고 있으니 괜찮지않나.


개인의 인생의 목표는 제각각일 수 있는 것을 깨닫는 것.

누구는 돈을 많이 벌기를 희망할 수 있다, 또 다른 누구는 내 시간을 더 많이 쓰기를 원할 수 있다.

각자의 선택은 인생에서 무엇을 중요시하느냐에 달려있고, 그 선택과 생각은 온전이 자신의 몫이다.

스물, 서른, 마흔이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 가치를 고민하고 있을 수 있고, 그것도 괜찮지 않나.

여러 책들이, 조금 앞서 산 사람들이 남겨 놓은 말들을 참고하고 나의 가치를 읽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니- 그래서 우리는 또 책을 읽는게 아닐까.



"어쨋든 우리는 재미있고 달달한 걸 계속찾아야 한다. 그 재미가 우리를 숨 쉬게 해줄 것이다.(...) 고생한 사람을 추켜세우며 칭찬하는 것은 절대로 좋은 일이 아니다. 고생, 그거 감투 아니에요. 안 하는 게 최고랍니다." _117쪽



생존과 삶의 방향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문제들에 가볍고 유쾌한 문체로 접근한다.

인생이란 어렵고 태도란 묘사하기 힘든데, 참 쉽게 잘 썼다.잘 읽힌다.그리고 매우 나랑 맞는다.

휴식의 이유를 말하는 꼭지에서는 거의 박수를 치면서 읽었다.

그렇다,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으라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 기회를 붙잡을 '빈 손'을 만들어지 두는 것이 중요하지!



"문득 손이 근질거릴 때가 있다. 뭐가 되었든 그림을 그리고 싶고, 어떤 글이라고 쓰고 싶다. '영감'이 온 것이다. 기승전결을 갖춘 구체적인 형태가 아닌 가느다란 실마리거나, 평평한 표면 위에 살짝 튀어나온 작은 흔적 같을 때가 많다. 작고 연약해 하찮아 보일 수 있지만 그게 그렇게 귀하다.(...) 그런데 만약, 그 귀하다는 영감이 온 순간에 내가 그 손을 잡지 못한다면? 너무 바빠서 영감의 부름을 받아들일 짬이 없다면? 마치 공짜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는 행사장에 왔지만 한 손엔 가방을, 다른 손엔 장바구니를, 옆구리엔 책을 잔뜩 끼고 있어 아이스크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과 같다. 아이스크림이야 다음게 또 먹으면 되지만 영감은 영영 다음을 기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에겐 여유가, 여백이 필요하다. 더 길고 더 작은 휴식을 누려야 한다." _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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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공녀(2018)》를 보시라, 여태(!!!) 안 보셨으면 꼭 보시라.

하루벌이를 밥, 세금, 약값, 집, 위스키, 담배로 쓰는 주인공.

어느 날, eventually, 담배값이 오르고 위스키값이 오르면서 하루살이 인생이 적자로 돌아선다.결국 우리의 주인공은? 집을 포기하는 것으로 위스키와 담배를 유지한다! 그야말로 멋지다.



"내가 되고 싶었으나 될 수 없었던 의연하고 강한 사람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이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쫓여나 어디 눈에 잘 띄지 않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에서 노숙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서 가서 이 시대의 가장 의연한 캐릭터를 만나보시길." _99쪽 (<소공녀>),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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