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단단하고 고요한 눈 덩어리- 그녀의 새로운 몸- 에서 한 군데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왼쪽 가슴. 심장있던 자리였다. 예전처럼 심장이 뛰고 있는 건 아니었다. 단지 그곳이 아직 미미하게 따뜻했다. 그 언저리의 눈이 녹아 약간의 물이 왼쪽 가슴 아래께에 고여 있었다.(...) 이게 혹시 마지막인가. 그녀는 문득 의문했고, 살아오는 동안 두어 차례 같은 의문을 가졌던 순간들을 기억했다. 그때마다 짐작이 비껴가곤 했는데, 기어이 오늘인가." _17쪽 (한강,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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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깜빡 잠이들었다가는 문득 눈사람이 된 그녀, 그리고 그러다 그렇게 작별.


누군가는 읽으며 카프카의 『변신』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나는 '갑자기'로 읽힌다.

'언젠가'라고 모두들 생각은 하지만 그게 오늘은 아닐거라고 믿고 있는, 그 '영원'한 작별, 그 갑작스러움에 대하여.


우리는 영원한 존재가 아니다, 그럴 수가 없다.

갑작스럽게 찾아오지만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병이나 사고, 혹은 눈사람이 되어 녹아버리는 것.


존재와 소멸- 사람으로 났지만 사물로 사라지는 이상한 이별.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눈물을 찍어내고 있는 건, 계절 탓이거나 책 탓이겠지.


역시나 취향의 한강 작가님(♡) 사랑해요!



*BGM: 자우림,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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