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시 1 - 삶을 개척해나간 여자들 걸크러시 1
페넬로프 바지외 지음, 정혜경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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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열정과 기쁨만이 진실할 수 있어요. 나에게 강요된 어떤 것도 내게 기쁨을 가져다 주진 않았죠. 나에게도, 내 주변의 그 누구에게도." _95쪽 (토베 얀손_화가, 무민 시리즈 창조자)

 

2017년, 2018년도 즈음의 미투운동(#MeToo)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할 말은 해야겠는 (그것이 심지어 나의 사회적 명예를 실추시킨다고 간주될지언정) 여자들이 늘었다.
몇 해 전부터는 페미니즘과 젠더 감수성이 어느샌가 트렌드가 되었고, 문학계와 예술계도 가열차게 이 트렌드에 합류하고 이끌고 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전면에 등장한 영화/ 문학을 접할 때면 (여전히) 반갑고 또 반가운 게 아직은 현실이다. (아직 우리에겐 (좋은/ 나쁜/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이라는 예시들이 부족하다.)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로켓 걸스』(나탈리아 홀트, 알마, 2017)이었는데, 오늘 또 그만큼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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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과거의 여자들이 (그러니까, 지금보다도 여성의 지위가 더 더 더 낮았던 시대와 공간의) 성별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성취담이자 성공담!! 프랑스 〈르몽드〉지 블로그 인기 웹툰으로 시작된 그래픽에세이다.

온갖 편견과 규제를 뛰어넘는 그들의 모습을 읽다보면 감동적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자꾸만 울컥.
수염이 나는, 그러다 어느 순간 면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당찬 여자(클레망틴 들레_수염 난 여자), 그 보수적이고 이상한 여자 수영복을 견디지 못해 수영복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인어가 된 여자(애넷 켈러먼_인어가 된 소녀), 여자의 의료행위가 불법이었을 때 유학으로 의술을 배워 다른 여자들은 구원하고자 했던 산부인과 의사(아그노디스_부인과 의사)...
그들이 남겨 준 레거시, 좋은 선례들을 존경하며 따라 살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걸크러시1: 운명을 개척한 여자들-
클레망틴 들레_수염 난 여자
은징가_은동고와 마탐바 왕국의 왕
마거릿 해밀턴_무서운 배우
마리포사 자매_독재 정권에 맞선 자매들
요세피나 판호르큄_사랑 앞에 완고했던 여인
로젠_아파치 전사이자 주술가
애넷 켈러먼_인어가 된 소녀
딜리아 에이클리_탐험가
조세핀 베이커_무용가, 레지스탕스 활동가, 한 가정의 엄마
토베 얀손_화가, 무민 시리즈 창조자
아그노디스_부인과 의사
리마 보위_사회운동가
조르지나 리드_등대지기
크리스틴 조겐슨_셀러브리티
무측천_황제


 

 

이 중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워나비!) 주인공은, 단연 무측천.
왕족이 아니었는데도, 당차게 배우고, 야망을 펼치고, 세상의 발전을 꿈꾸고, 욕망하고, 막강한 힘을 소유하고! (캬 스케일 보소! 꿈을 꾸려면 이 정도는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
다만 비왕족 출신의 여자,라는 이유로 여전히 모함되고 아직도 저평가되고 있는 모양새라 안타깝다.

 

"그의 나이 8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전통에 따라 묘에 그의 공적을 새겨넣는 것은 후인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비석에는 글자 하나 새겨져 있지 않다. 오랜 세월 역사가들은 무측천이 조직한 비밀경찰과 반대파 숙청에만 주목하며 그를 중국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하트여왕처럼 그려왔다. 하지만 무측천의 이 짧은 왕조가 평화, 예술, 사회 발전 등 여러 면에서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한 시기로 손꼽힌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무척 의외의 관점이다. 반면, 그의 "막강하고" "야심만만하고" "강경한" 성품은 유독 철저하게 밝혀지고 강조되어왔다.... 역사 속 거의 모든 황제들의 공통적인 특징즐일 뿐인데 말이다." _147쪽 (무측천_황제)

 

"『걸크러시』에 등장하는 여성 30인의 공통점은 모두 주변의 압력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의지로 삶을 꾸리기 위해 확고하고 의연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보다 커다란 역경을 마주하면서 더욱 강해지고 특별해진다.(_페넬로프 바지외 (인터뷰 중))"고 하는 작가 인터뷰가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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