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 하루하루가 더 소중한 시한부 고양이 집사 일기
박은지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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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던 아내, 반려동물이 낯선 남편, 그리고 한껏 귀여운 면모를 뽐내는 노력을 한시도 그치지 않고 있는 고양이까지, 우리는 지금도 가족이 되어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_(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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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모르던 아니 실은 무서워하던 남편, 그리고 세 마리 고양이(제이, 아리 & 달이)와의 그들이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읽었다.
(나는 주어진 가족하고도 ‘가족이 되는 법’을 삼십 년 넘게 연구하고 있을 뿐이고... 난 틀렸어, 먼저 가...)


"반려동물의 큰 질병 앞에서 보호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고민과 선택을 하게 된다. 금전적인 문제, 고양이의 증상과 활동력의 문제, 치료 후의 가능성과 예후에 대한 문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가 대신 결정해줄 수가 없다. 최종적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오로지 보호자의 몫이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그런 것이다." _107쪽


고양이 낯가리는 남자와 고양이들과 행복하게 가족이 되어가는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그 어린 고양이의 암투병기이자 집사들의 간호기록인 줄 몰랐다.(눙물)

말 못하는 생명체와 한 가족이 된다는 것도 매일이 불안한데... 걔가 아프다면, 다쳤다면, 병에 걸린다면, 죽어간다면, 아니 근본적으로- 애시당초 나보다 짧은 생의 길이를 가졌다면.
돈의 문제와 도의의 문제, 행복감과 존엄에 관한 문제, 현실과 이상에 관한 문제 일지도-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
언젠가는 이별해야 하는 반려동물들과 하루 하루 정성과 애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는, 얼핏 바닷가 모래성 같기도해서 즐거운데 슬프게 읽었다.

아픈 반려동물을 치료할 것인가, 그렇다면 어디까지/언제까지/얼마까지 할 것인가.
사람도(은) 치료의 정도를 스스로 택할 수 있는데, 저렇게까지 아픈 경우, 반려동물에겐 어떻게 의사를 물을 것인가. (치료 자체가 인간의 지나친 개입은 아닐까, 그래서 도리어 더한 고통을 가하는 것이 아닐까.)
남편은 치료(비용과 시간에) 고민하고 걱정하고 생각하는데, 인류애나 인간으로의 도리를 무기로 부인이 남편을 몰아붙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 결과가 좋으니 좋게 마무리 되었다 쳐도, 혹시 아니라면- 가치관의 차이는 극복가능할까.
이번 병은 치료했지만, 만약 사람도 나이들어 함께 아픈 경우, 치료를 선택할 수 있을까.
정말로 형편이 가능하지 않아서 반려동물 치료가 불가능한 가족의 경우를 가정할 때, 이들을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 있을것인가, 이들은 (가난해서 반려동물을 들일) 자격이 없는 걸까.

한 마리 고양이의 거대한 병, 그 투병기를 읽으며 안쓰러운 생각과 더불어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그 수 많은 질문들 끝에 (고통스럽지만) '나라면?'이라는 가정을 붙여본다.
그리고 나는 반려동물은 들이지 않는다고 새삼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고양이는 남의 집의 고양이~💕(나는 랜선집사 정도가 딱 맞는다.)
어쨋거나, 고양이 + 책인데 어찌 안읽을 수 있냐옹🐈
결국은 감내해야 할 비극, '나보다 짧은 생'을 향해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그런 이야기라 할지언정.


"동물의 일평생을, 그중 귀엽고 사랑스러운 시기를 지나 병들고 귀찮아지는 시기까지를 통틀어 함께하는 것에 대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선택을 한다. 어리고 귀여운 동물은 대개 사랑받지만 결국은 사람의 선택에 의해 그 삶의 마무리가 결정된다. 우리는 이 작고 약한 생명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 답은 다시 우리의 삶에 있다고 나는 여긴다. 우리는 동물들의 시간과 삶을 통하여 천천히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질병과 늙음, 그건 언젠가 우리에게도 일어날 일이다." _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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