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고양이처럼 -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괜찮은 이유
로만 무라도프 지음, 정영은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읽기는 통찰의 한 방식이고, 통찰은 읽기의 한 방식이다.(…) 읽기는 단순히 단어를 메시지로 해독해내는 것 이상의 행위이며, 일종의 예술적 기술이다. 그런 까닭에 읽기는 '재능'이라는 모호한 개념에 기대기보다 노력을 필요로 한다."_80쪽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일상에서 얻은 통찰을 모은 글.
에세이라기엔 (일상의 경험만 모은 것이 아니라서) 무겁고, 인문서라기엔 개인의 의견(통찰)이 많이 들었다.

 

일상 혹은 나 자신을 관찰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할 일이 아니다.
잠깐의 시간, 그러니까 대기실(물리적으로/ 비유적으로)이라는 공간에 머무르는 잠시의 시간이면 될 수도 있다.
조금의 사전 계획과 준비가 필요할 뿐.

 

"언어는 단순히 소통 수단이 아니다. 소통을 넘어설 때도 있고, 간혹 소통 자체가 아닐 때도 있다. 머릿속으로 혹은 소리 내어 혼잣말을 할 때 우리는 정확히 무엇을 소통하는 걸까? 많은 것을 소통하는 것일 수도, 아무것도 소통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혼잣말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어쩌면 소통보다 우리의 생각에 목소리와 형태, 색깔을 주고 싶은 욕구보다 우리의 생각에 목소리와 형태, 색깔을 주고 싶은 욕구일 것이다." _98쪽

 

음악, 책, 읽기, 언어 등에 대한 이야기.
어떤 이야기는 철학자들의 글(페터 비에리, 『리스본행 야간열차』 류의)에서 본 것 같은 '생각'들도 있고.
글 타래타래가 생각과 철학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생각해 볼 것들이 많다.

 

나도 가끔은 짬을 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고양이처럼, 의미없어 보이는 일들을 좀 하고-
아무일이 없는 날엔 <오늘 별일 없었다>고 쓰리.

 

"일과를 마치고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둘 다인 것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다. 만약 이 경우라면 오늘은 별일 없었다고 써도 된다. 상관없다." _202쪽(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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