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 네가 있어야 할 곳을 끝내는 찾아내기를
박가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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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솔직히 괜찮아. 잘 살고 있어. 운 좋게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30대의 나는 더 이상 어릴 때처럼 우울하거나 어둡지 않아. 사랑하는 도시 멜버른에서 당당히, 한 명의 구성원으로 살게 된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 가끔은 이 사랑스러운 도시가 바로 내가 태어났어야 할 곳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한국에서는 언제나 불안하기만 했던 내가 멜버른의 품 안에서 이토록 편안한 걸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멜버른이 익숙해졌어. '지금은' 말이야." _5쪽(프롤로그)

 

#박가영 #이민을꿈꾸는너에게 #이민을_꿈꾸는_너에게 #미래의창

 

저자 박가영(앨리스).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처음 온지 10년, 현재 두 개 레스토랑의 오너쉐프로 호주 멜버른에서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 10년의 과정을 덤덤한 말투로 (자신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글을 브런치에 남겼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책.

 

처음 호주에 온 워킹홀리데이 반 년의 허무, 첫 외국인 친구, 기술이민 결심, 그 후 cookery 공부, 호텔 레스토랑 근무, 눈 먼 행운이 찾아 온 타이밍에 얼결에 된 오너쉐프...

 

한국에서의 알바 인생이 어땠는지 덤덤하게 말하기 시작했다가 서러웠다고 우짖듯이 끝나는 챕터가 있었다: 알바 뒤에 알바, 알바, 그리고 계약직의 삶. 서글펐다던.
호주에서 아니 호주라서 할 수 있는 두 지역의 비교 챕터들도 짠했다: 몸평, 얼평, 패션평을 주로 받았다는 한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칭찬이 아니면 먼저 언급된 그 어떤 것도 '평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호주.(이건 친구문제 아닌가, 내 주변엔 입밖으로 얼평 몸평 패션평 하는 사람 없는데)
저렴하고 빠른 한국 그리고 뭐든 느리고 돈드는 호주 (그리고 거기서 연유할지도 모르는 임금차이).
까칠하지만 까칠하다고 할까봐 아무 말도 못했던 한국에서의 우울감 등.
그리고 호주에 (cookery로 이민) 오려는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영어 공부, 이력서, 무료이민상담에의 권유, 역이민의 사례 등을 포함하는 챕터들.

 

서른 중반에 이곳이 내 있을 곳이며 이 일이 내 할 일임을 찾은 앨리스는 행운아다, for sure.
(비관주의자처럼 보이겠지만) 많은 '성공 못한' 사례들은 적히지 않고, 따라서... 읽히지 않는다.

 

읽으며 멜버른의 한 카페의 그 카푸치노가 떠올랐다.
호주가 시드니가 거기 남은 친구들이 갑자기 생각났다.

 

한국은 헬조선이라 이민밖에 길이 없다고 믿는 이들에게,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 중에서도 호주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한 번씩 읽혀지면 좋을 책.

 

너도 나도 우리도 어디서건 무엇을 하건- 그 행복을 언젠가 꼭 찾을 수 있기를 빈다.
건투를 빈다.

 

 

"무언가를 바꿨다고 해서, 문제를 풀면 정답이 주어지는 듯이 네게 행복이 간단하게 주어지진 않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계속 네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매었으면 해. 지금 어디서 무얼 하든, 네가 편안한 곳, 이 정도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을 마지막엔 꼭 찾길 바랄게. 네가 있어야 할 곳을,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들게 돌아가야 할지언정 끝내는 찾아내기를." _302쪽(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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