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 금강요정 4대강 취재기
김종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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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죽음당한 물고기 숫자에 눈을 감았던 그들은 그 많던 물고기가 사라진 진짜 이유마저 애써 외면했다. 말없는 금강은 썩은 냄새를 풍기며 누런 몸으로 진실을 드러내고 있었다." _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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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뉴스>의, 금강요정으로 유명한 김종술 시민기자(내가 기억하기로는 큰빗이끼벌레도 직접 먹어봤다는, 그 사람)의 10년 금강 취재기.

인간이 자연을 괴롭히고 자연(특히 금강, 금강 안과 주변의 생물들, 새로 출몰하게 된 것들)이 고통받고, 그걸 지켜보는 또다른 인간(들)에 대해 덤덤하게 적었다.

 

금강이 처음 파헤쳐지고,
물고기들의 의문의 집단 폐사 사태가 일어나도,
계속되는 취재 방해와 정부의 축소발표,
심각한 녹조의 출현,
최후의 5,600원까지 털어 쓰는 취재의 의지가 계속되고,
금강에의 큰빗이끼벌레의 출현,
이어지는 강변 파임 등의 수해,
정부부처의 눈감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와 매년 거기에 집행되는 예산,
금강 외 4대강 사업의 후처리로 들어가는 매년의 막대한 비용,
이용객 적고 쓰레기 쌓이는 애물단지가 된 강변공원,
환경단체와 의지있는 개인들의 개입,
그리고 (수질 등급 하락으로) 큰빗이끼벌레까지 사라짐,
그 물과 인접한 위기의 인간인 우리,
미국의 보와 댐은 점점 철수되고 있다는 그에따라 환경영향은 적어진다는 현황조사,
그리고 댐을 여는 것만으로도 벌써 나아지는 금강의 모습...
그야말로 (정치를 최대한 뺀) 4대강 사업 한가운데의 ‘금강 관찰 기록’이다.
금강의 10년을 함께 살고 지켜 본 사람의 글, 그 담담하고 가난하고 당당한.

 

금강에 몸을 적시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한 개인의 큰 의지가 대단하다는 마음과, 자연을 해하지 않는 방법은 역시 ‘그냥’ 두는 것이 뿐인가의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이런 의지와 마음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새삼 다시 생각하다.

 

인간은 손만대는 것으로 뭔가를 망가뜨리기 일쑤니까. (인간인게 아리고 또 슬프다.)
내가 오늘을 살면서 그 흔적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기를, 내 주변의 모든 ‘금강’들에 무신경하기만 한 내가 되지 않기를, 그 강이 실제로 조금은 살아나기를.

 

"나는 강을 기록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기록을 위해서는 강에 더 가까이 다가서야 했다. 걸쭉한 녹조 물에 들어가는 일은 다반사였다. 인체에 유해한지 확인하려고 큰빗이끼벌레를 씹어 먹기도 했다. 강변을 혼자 걷다가 지치면 강변에서 텐트를 치고 먹을 것이 떨어질 때까지 며칠을 지내기도 했다." _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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