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안 데이즈 - 바다가 사랑한 서퍼 이야기
윌리엄 피네건 지음, 박현주 옮김, 김대원 용어감수 / 알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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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파도를 찾아와 거기 머물렀다. 그들은 그 장소를 익히고, 살아남을 길을 찾았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공동체에서 명망을 얻는 구성원이 되기도 했다. 다른 이들은 여전히 변두리에 남았다. 나는 파도가 너무 커다란 열정을 명령해서 파도를 타는 것 말고는 다른 야망은 다 포기할 수도 있는 그런 서핑 지점들, 특히 호놀루아만 같은 데서도 서핑을 했다. 파도가 부서질 때마다 영원히 타고 싶어지는 곳." _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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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푸른 빛이 난다, 바다 냄새가 난다, 젊음은 태양같고 삶은 대양같다.
'바다가 사랑한 서퍼 이야기'라는 부제가 이렇게나 잘 맞을 수 있을까.
바다가 속삭이는 곳이기만 하다면 어디든지 가봐야 한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파도소리 같다.
그 어린 서퍼는 파도의 뒤를 쫓고 파도의 꿈을 꾼다.

 

"파도는 경기장이었다. 파도는 목표였다. 동시에 파도는 복수의 여신이며, 심지어 철천지원수였다. 그리고 서핑은 피난처, 행복한 은신처였지만 살아남기 힘든 황야이기도 했다." _38쪽

 

LA에서 아니 하와이 카이무키Kaimuki 중학교를 다니며 시작한 파도를 쫓는 모험, 그 잡히지 않을.
하와이와 남태평양의 섬들을 떠돌고 호주, 아시아, 아프리카, 페루 그리고 더 먼 곳의 바다와 파다를 쫓아다니는데 쏟아부은 젊음과 열정 그러니까 일생에 대한 회고가 예쁜 글자들로 몽글몽글 가득 차 있다.
...눈이 시릴만큼.

 

"그것은 불변의 것이었다. 작은 파도와 더 약한 파도에서 그것은 온화하고, 자유로우며, 위협적이지 않고, 통제되어 있다. 우리를 밀어붙여 놀도록 하는 것은 거대한 대양의 엔진이었다. 파도가 강력해지면 분위기가 바뀐다. 서퍼들은 힘을 "수액juice"이라고 불렀다. 그리하여 수액은 심각한 파도 속에서 결정적인 요소, 우리가 여기로 나와서 찾으려 하는, 우리 자신을 실험해보려 하는, 무모하게 빠져들고 비겁하게 피하려 하는 것의 정수였다." _131쪽

 

좌절하고 꿈꾸고 꿈꾸고 좌절하고, 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아니고.
한치 앞이 읽히지를 않는다고 도저히,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해도 항상 그렇게 되는 건 아니라고.
파도는 그렇다. 서퍼는 그렇다고 한다.
아- 실은 인생인가보다, 서핑은.

 

"물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체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언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파도의 판단은 본질적이지만, 그걸 어떻게 풀어놓을 것인가? 파도 사이의 곬에 앉아 있어도, 다가오는 스웰이 잡아 탈 수 있는 파도가 될지 안 될지는 꿰뚫어보지 못한다." _121쪽

 

젊음의 방황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인생에의 방황이었다고.

 

"그렇다, 나는 외국인으로, 언제나 무지한 상태로, 사물의 바깥에 살아가는 것에 진력이 났지만, 가정적인 삶에, 매일 같은 사람들과 같은 장소를 보고, 다소간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갈 준비가 되진 않았다. 나는 여정의 돌발성, 불확실설, 우연한 만남에 굴복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대체로 이방인, 관찰자가 되는 게 좋았고, 자주 놀라는 것도 좋았다." _343쪽

 

서퍼들에게, 그리고 서퍼가 아닌 사람들에게.
젊은 사람에게, 그리고 젊어봤던 사람들에게.
꿈을 꾸는 이들에게, 그리고 꿈을 꿔봤거나 꿈이 있어봤던 사람들에게.
여름과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아닌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완전 추천한다! 읽어요, 두번 읽어요!!!

이번 여름이 지나도, 언젠가의 여름에 아니 어떤 다른 계절에, 책장에서 이 책을 다시 보면 같이 또 설렐 그런... 청춘같은 책.

 

"나의 의심은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두렵지 않았다. 나는 그저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만을 바랐다." _659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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