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라 - 오래된 미래에서 페미니스트의 안식처를 찾다
추 와이홍 지음, 이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모쒀족과 함께 지내며 나는 인류의 절반을 억압하고도 이를 정당화하는 가부장제를 채택한 대다수의 사회에 필요한 교훈을 얻었다. 모계제와 가모장제를 채택한 모쒀 사회가 가진 원칙은 우리 모두가 꿈꾸어볼 만한, 더 평등하고 더 나은 멋진 신세계를 마음속에 그릴 수 있게 해주었다." _9쪽 (서문)


소위 남성적 전형의 사회라고 읽히는 법무법인에서 일하던 여자, 어느 날 퇴직과 뿌리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중국계였던 저자가 뿌리를 보려 떠나고자 하는 곳은 중국.
그 중에서도 가모장제를 사회적 규범으로 가진다는 'Kingdom of Women', 모쒀족의 마을에 마음을 빼앗겨 홀린 듯 떠나고.
그 첫번 째 방문의 충격부터 (여자들과의 연대적) 관계맺기를 통해 마을의 대모god mother로 거듭나기까지의 일련의 사건과 관찰들이 책을 이룬다.

 

모쒀족의 가족 구성원의 특이점을 이해하고: 전형적인(?) 가모장제. 남편들(혹은 남자친구들)은 가족의 구성원이 되지 않으며 가족의 남자들은 남편(들)이 아닌 남자 형제들이고, 가족에서 가장 높은 남자의 자리는 삼촌이다.
그들의 언어속의 문화를 인정하고: 엄마쪽 가족들을 부르는 호칭들과 삼촌(또는 생물학적 아버지) 관련인들을 부르는 호칭들의 수와 질은 확연히 다르다.
공동체 의식을 함께 배우고: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가정에서 (반드시!) 한 명 이상 도우러 가며, 니 물건이 내 물건이고 내 물건이 니 물건인 이상한(?) 공유 경제가 존재한다.
결혼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주혼Walking marrage라고 불리는, 상호존중적이고 생물학적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남자들은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야 한다!) 대안적 결혼의 형태가 존재한다.

 

거무신산(mountain)과 루구호(lake) 사이의, 아직은 가부장제로 얼룩지지 않은 그들의 전통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담은 저자의 생활력과 관찰력에 독서로서 감사를 표한다.

 

"언젠가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모쒀인들의 감수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고 가정해보는 순간, 내 안에 이전까지 형체 없이 모호하게 남아 있던 무수한 생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생각들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면서, 대담하게도 전형적인 한족 가정을 형성하는 부계 혈족의 관계망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 _253쪽

 

저자의 글로부터 우리가 공유 받은 insight,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라도 해서 그 당위성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
가부장적 사회의 대안으로 생각해 봄 직한 문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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