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숨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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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우리의 몸을 옭아매고 눈을 가린 채 날마다 어둠 속을 더듬어 서로를 향해 나가게 했다. (...) 서로의 심연에 감춰진 구멍에서 태어난 존재들인 것처럼 느껴졌다.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려는 듯 몸부림쳤다." _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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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입양된 후, 죽은 딸 ‘제인’의 삶을 이어 사는 것으로, 그래서 그렇게 춤을 춰 온 제인.
그 '대신'인 삶으로부터 버림받지 않으려고 대신 많은 것들을 버려야만 했다.

자기자신, 그러니까 자아, 이름을 포함한 자기의지, 자기욕망, 그 어두운 욕망을 깨닫게 한 주변인들, 불온한 보모, 그리고 제인이 아닌 제인을 사랑한 남편, 사랑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딸. 한창때를 지난 이 무용수 앞에 과거를 들고 나타난 인물, 버렸다고(버려야만 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되짚어 자유와 욕망의 그때 그곳까지 되돌아간다.
버린 줄로만 알았던 불온을 숨쉬게 된 날, 그러나 덮어버렸던 그 날.
제인의 욕망, 자책감, 상처를 긁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 ...아.

 

숨 막히는 삶을 쭉 살아 온 사람은 정말로 숨 쉬는 법을 잊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들은 숨 쉬는 걸 잊어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죽어있는 거면서 아직 살아있다 믿으며.

 

불온한 숨이 쉬어지는 그 순간을 만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대신 숨을 몰아쉰다, 왜.

 

"그 빛은 끈즐기게 나의 머리에만 떨어진다. 나는 빛의 감옥에 갇히고, 그 너머는 모두 컴컴하고 적막한 어둠 속에 잠들어 있다. 그 빛으로부터 놓여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철저하게 한 사람을 어둠 속에 몰아넣고 고립시킨다." _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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