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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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배려심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드러난 전 인류의 장대한 유대를 주목하라. 누구든 졸릴 때는 졸리다. 잠자라, 폼포코 가면. 잠자라. 정의의 사도니까 게으르면 안 된다고 대체 누가 정했어?" _324쪽

 

"행선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길을 잃고 실컷 고생한 덕분일까. 방향치인 그녀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뻔뻔해지려 하고 있었다. 헤맬 테면 헤매라. 탐정이니까 헤매서는 안 된다고 대체 누가 정했어?" _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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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교토의 아름다움을 그린 것으로 유명해진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신작이 나왔다.
그리고 교토가, 교토의 (기온) 축제가 다시 한번 환상처럼 눈 앞에 펼쳐진다.
환상적인 이야기에는 환상적인 배경이 필요한 법, 그래서 교토!
('교토책 대상 수상작'답다!)

 

교토의 아름다움 외에 이 책이 사랑스러운 이유 중 다른 하나는 게으름에 대한 찬사!
그러니까 내가 아는 주인공 중에 제일 게으른 주인공이 등장한다.

 

폼포코 가면은 영웅이다, 부지런 중독자로 내면의 게으름과 매일 싸우고 스스로를 괴롭힌다.
어느날 은퇴가 확정되어 후계자를 찾고 있다. (<-주인공 아님)
게으른 고와다가 주인공인데 책에 앞에 좀 나오고 (광에서 자다가) 뭐  좀 끝날 때 초큼 나온다. (<-그렇다,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너무 게을러서 이야기도 스스로 하지 않는다! 대놓고 '필자'라는 서술자가 3인칭 관찰자시점인 척 전지적작가 시점을 섞어 책을 끌어나간다. (<-정말이다, 이정도로 주인공은 게으르다)
탐정과 조수가 나온다, 탐정은 고와다 계열이고 조수는 폼포코 가면에 가까운 성향이다.
축제 전야, 교토는 반짝거리고 그 반짝임 속에서 폼포코 가면은 탐정을 비롯한 미지의 사람들(...사람들만은 아닐지도)에 쫓긴다.
이들의 모험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도쿄를 얼마나 헤매고 다닐 것인가!

 

와... 기온 축제에 정말 가고 싶어졌다.
라무네를 마시면서 한여름의 열기에 숨막히며 마쯔리(축제) 한가운데를 걷고 싶다.
누가 아는가, 폼포코 가면을 또 만날 수 있을지.

 

"사건 해결도 마찬가집니다. 강은언제나 흐르죠. 모두 흘러가겠죠? 사람들은 흘러가면서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해요. 내 방식은 다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면 멋대로 변화하는 상황이 나를 진상으로 데려가 줍니다." _262쪽

 

"구르지 않는 돌에는 이끼가 낀다. 부드러워지자." _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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