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민주주의 - 새로운 위기, 무엇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가
야스차 뭉크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는 포퓰리스트들에 저항하기 위해 거리로 나갈 수 있다. 우리는 시민들에게 자유와 자치의 가치를 상기시킬 수 있다. 우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자유민주주의의 개혁에 대한 야심찬 약속을 수용하도록 기성 정당들을 압박할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으리라고 내가 희망하듯, 우리가 승리한다면, 우리는 적들을 민주주의 테두리 안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고상한 정신과 힘찬 결의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 누구도 행복한 결말을 약속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가치와 제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신념을 위해 싸울 결심을 해야 한다. 노력의 열매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_339쪽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3)를 앞두고 의미심장한 책을 쥐게 됐다.
그리고 나는 (사전)투표를 했다.

저자의 최신간!
심지어는 2018년 집필작인데 벌써(!) 이렇게나 빨리(!!) 시의적절하게 딱(!!!) 한국판이 나왔다.
얼마나 최신간이냐면 본문 예시 중 한국의 매우 최신 정치동향도 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 촛불시위 그리고 탄핵에 이르기까지... 자유민주주의 좋은 예example로 등장, 어쩐지 우쭐해졌다.)

저자는 1부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이제 그 구성 요소별로 분해되어 한쪽에서는 반자유적 민주주의가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비민주적 자유주의가 등장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이어 2부에서는 자유민주주의의 생존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정치체제에의 환멸의 근원을 이야기기하며,
3부에서 지금의 이 상황에서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말한다.

 

서론: 환상에서 벗어나기
-
1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
       1장. 권리 보장 없는 민주주의
       2장. 민주주의 없는 권리 보장
       3장. 무너져 내리는 민주주의
-
2부. 위기는 어디서 왔는가?

       4장. 소셜 미디어
       5장. 경제 침체
       6장. 사람 잡는 정체성
-
3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7장. 민족주의 길들이기
       8장. 경제 뜯어고치기
       9장. 시민들의 신뢰 되찾기
-

결론: 신념을 위해 싸우자

 

다소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로 쉽게 읽히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이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로 이루어진, 그러니까 쉬운 길이 애초에 아니었다는 새삼의 깨달음을 얻었다.
포퓰리즘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며, 그들이 주로 무기 삼는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않을 것- (통제된)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노스텔지어, 민족주의 등등. 

시기적으로 읽(어야 하)기 딱 좋은 때에 의미있는 책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
한국에서의 자유민주주의 역사가 얼마나 짧았나 하는 기억의 환기 차원에서도, 아버지 세대의 노력으로 쟁취한 것들에 대한 직접수혜자(인 동시에 발전에 노력을 계속해야만 하는 세대의 일원으)로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었다.
다만, 책 속의 예시가 미국과 서유럽에 치우쳐 있는 느낌이 들 수는 있으나, 어쩌랴 주제가 그러한 것을. 

"완성될 수 없는 것의 완성을 위해 늘 깨어 있어야"( _357쪽 (역자 후기:함규진)) 한다는 역자의 말 처럼, 우리는 여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사족:
1. "자기 부서가 국민의 혈세를 쓰지도 않는 옥상 정원 유지 보수에 퍼부은 일을 참회하기는커녕, 비난을 회피하려고만 했다." _83쪽: <혈세를 쓰지도 않는>? <쓰지도 않는 옥상 정원>? 이 문장을 포함한 일부는 원문을 읽는 편이 (혹은 영어 원문을 상상하는 편이) 해석하기에 더 쉬웠다. 『맨큐의 경제학』이 떠올랐다. 국문번역판 보다 원서가 이해하기 쉬웠던 슬픈 기억이었지...
2. "얼척없는 발언" _195쪽: 얼척없다... 가 뭘까 사전 찾아 본 사람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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