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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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총기를 합법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나라.
그에 따라 각종 총기관련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 가정 내에서도 심지어는 학교에서도.

소설은, 아이와 엄마가 폐장 시간이 되어 동물원에서 나가려는 찰나에 일어나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시작된다.
아이는 어리고 배고프고 무섭고 이제 막 총을 이해할 뿐이다.
어떻게는 살아남은 사람들: 선생님, 알바생, 갓난아기, 주인공인 아이와 엄마.
빈 우리에 숨어서, 핸드폰을 집어던져서, 자판기의 음식을 어떻게든 뽑아서, 레스토랑의 창고, 쓰레기통에 숨겨서, 낙엽에 파묻어, 개울에 몸을 던져, 인정에 매달려, 총에 맞고도..., 모성과 생존본능에 매달려 다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쓴다.
확실히 아이는, 아니다 엄마는 위대하다.

 

"부모 되기란 예상과 추정, 그리고 비용 대 이익 계산으로 이루어진 견제와 균형의 엄청한 시스템이다." _25쪽

 

"최악은 그런 일들을 충격적으로 느낀적으로 느낀 적이 거의 한 번도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그녀를 만나기 전부터 이미 그들만의 길을 걷는다. 분노로 가득차 있고 퉁명스러우며 욕설을 뱉어내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찾아오는 아이들은, 보통 그 부모도 분노로 가득차 있고 퉁명스러우며 욕설을 뱉고 폭력적이다. 절망에 빠져 공허한 마음으로 오는 아이들은, 부모 역시 절망에 빠져 있고 마음이 공허하다. 보통 그녀에게는 아이들이 가는 방향이 보인다. 그녀가 해볼 수 있는 일은 없다." _287쪽

 

'숨가쁘게 빠르고, 손에 땀을 쥘 정도로 스릴있다'는 말이 관용구가 아니라는 것, 이 책에서 확인하시라.
다만, 장편치고는 짧고 사건에 집중된 편이라 각 인물의 성격이 평면적으로만 드러나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

정식출간전 가제본 서평단으로 먼저 읽게 되서 (은밀한 즐거움에?) 더 신나게 빠르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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