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있어줄게 -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77가지 인생 레슨
세인트 존 그린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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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에게

 

 

우리 둘이 나이가 들어 검은 머리가 파뿌리처럼 변했을 때 이런 회고록을 썼어야

하는 건데...당신을 위해 이 책을 썼어. 우리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우리가 나눈 사랑의 증거로. 당신을 무진장 무진장 사랑하는 신지,리프,핀이.

 

 

 

혹시 단 한번이라도...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세상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는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문학동네 "엄마가 있어줄게"를 접하면서 만약....만약이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하지만 정말 오래 생각할수 없을 만큼 수초만에 생각을 접게 되더라구요.

끔찍하고 사실은 겁이 나기도 했어요. "엄마가 있어줄게" 책을 읽으면서 정말 코끝이 여러번

찡하게 되고 눈에서 열이 확 오르는 듯한 느낌을 여러번 받았어요..

 

주인공 신지와 케이트는 진정한 소울메이트였다고 해요. 어릴때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둘은 정말

신기하리만큼 비슷한게 넘넘 많았다고 해요. 수없이 많은 여행을 다니며 멋진 사진과 추억을

남겼죠~ 약혼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아이들도 출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케이트가 유방암에 걸리게 되었고..더 슬프고 기가막힌건 첫째 아들 리프가 암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되었을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으니....그 고통이 배가 되었을거라 생각해요.....

 

"엄마가 있어줄게"가 그냥 소설이였다면 아마도 이렇게 여운이 남진 않을거예요.

저와 같이 아이들이 있고 또 소울메이트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여자이자 엄마..그리고

아내였던 케이트의 이야기가 실화이기 때문에 더 슬프고 더 공감되고 또 기억하고 싶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케이트가 세상을 떠났을 시기 그녀는 앞으로 18개월은 더 살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남편 신지와 케이트의 부모님이 병원에 도착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눌수

있도록 엄청난 모르핀을 투여하며 가족을 만날때까지 아주 얕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고 해요...

 

케이트는 신지를 보며 "미안해"라는 말을....정말 눈물이 왈칵 나오도록 슬퍼요...

"미안해"라는 말에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거잖아요...먼저 가서 미안해...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이들에게 끝까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ㅠㅠ..................

 

떠나가는 사람도.. 영원히 함께할거라 맹세했던 사람을 떠나보내는 사람의 마음도...

우린 이해하기 어려울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살아간다고도

하지만 죽음을 늘상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당장 죽을병에 걸려도 살수 있을거란

희망을 더 많이 갖게 되잖아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이라는 그말...여전히 다 이해할순 없지만

조금은 조금은 알것 같아요.

 

세상의 다른 무엇보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것만으로도 눈을 감기가

너무 너무 억울하고 싫을거 같아요..적어도 저는 미쳐버릴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일거 같아요..

욕이라도 하고 싶고 원망이라도 하고 싶지만 케이트의 마지막 한마디는 "미안해"....

 

케이트가 세상을 떠나고 2012년 책이 출간됐을때 "엄마가 있어줄게'는 영국을 감동시키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해요. 저도 책을 읽으며 한편으론 착각하게 된게

케이트가 죽었다는 느낌보다는 언제나 가족 옆에서 함께하는 것처럼 느꼈어요.

 

아마도.....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남기고 간 엄마의 리스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케이트가 적어 내려간 리스트를 보면 정말 순간 순간 가슴이 저려와요...정말 일상에서의 작은 일들..

 

 

아이들에게 두배로 뽀뽀해주기...

시간을 잘 지키는 아이들로 키워줘...

소스나 수프에 든 것 빼고 토마토는 싫어...

엄마는 게 잡는 걸 좋아했어...

엄마는 아빠가 "무진장 무진장"이라는 말을 써주었으면 좋겠어...

 

 

이 외에도 케이트가 가족에게 남긴 리스트는 정말 너무 너무 많았어요.

하지만 그리 대단한걸 남긴게 아니라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수 있도록 최대한 아이들을

위한 배려..그리고 남편이 어려워하고 잘 못하는것들을 위한 배려....

 

죽기전에...이런 리스트를 작성하기가 쉬울까요?....저는 머리속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거

같아요...

하루 하루가 속상하고 억울해서 울부짖기만 할것 같은데...케이트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정말 가족을 위해...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주었던 아내이자 엄마 였어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케이트의 모습이 저는 상상이 되요. 남편 신지가 얘기하듯 금발머리에

미소가 예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마지막까지 가족을 위해 아픔도 참으며 최선을

다했던 그녀가 저는 존경스러워요. 소울메이트와 사랑하는 두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그녀의 가족 가슴속에 케이트는 언제나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아마도 케이트가 남겨준 리스트

때문일거예요. 남편 신지는 아내 케이트의 바램대로 리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 지금도 어딜가나 케이트의 리스트와 함께 한다고 해요.

그리고 신지 역시 "아빠의 리스트"를 만들었어요. 아직 완결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말 멋진

아빠의 모습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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