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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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고발], 이 책의 절반을 읽으면서 앓았다.
작년 여름인가, 국제 문학 포럼에서 언급된 책이다. 탈북자, 브로커 등을 통해 소설 원고가 남한으로 넘어왔고 현재 20개국의 18개 언어권에서 출간되었다. 작년 3월에는 북한 인권을 주제로 세계 출판인들이 서울에서 모임을 갖기도 했다. 문학 포럼에서 강의를 들으며 동족인 우리의 냉정함을 부끄러워하면서 메모했는데 그조차 잊고 있다가 아들 방에서 발견했다. 하여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읽기 시작했다.
편하지 않다. 아니 아프다. 그 사회의 수준은 인권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요즘 연일 시끄럽게 바닥을 치고 있는 성폭력의 중심에 있는 게 인권 문제 아닌가?! 간혹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체제로 돌아가길 원한다는 말에 안타까워만 했는데 이제는 그런 이유로 얼굴이 뜨거워진다.
우리는 독재체제도 아니고 조금 더 물질적으로 여유있고 번쩍이기는 하지만 어느 분야에서나 존재하는 폭력과 압제가 있었고 지금도 존재한다. 이제 목소리를 높이는 피지배층에게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곳이 폭압에서 죽을 각오로 탈출한 사람들이 찾고 있던 유토피아는 정말 아닌 듯하다. 이제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내용 때문에라도 꼭 읽어야 하지만 문장도 훌륭하다. 이 작가를 보호해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더한 몫이 아닐까 고민해본다.
아마 나머지 절반을 읽고 나는 더 아플 것이다. 더 아파야 할 것이다. 고통 때문에 읽는 게 힘들어도 함께 읽고 모두 아팠으면 좋겠다. 그게 치유와 공존을 위해 한 발 내딛는 동력이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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