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푸른색 잉크로 쓴 여자 글씨
프란츠 베르펠 지음, 윤선아 옮김 / 강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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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읽은 책, 프란츠 베르펠 [옅푸른색 잉크로 쓴 여자 글씨]

나치의 반 유대주의의 병적이고도 잔인무도한 악행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지지자들, 그리고 나약한 기회주의자들의 방관과 옹호가 생을 관통하는 한 남자의 사건을 통해서도 인간의 본질적인 요소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조금 더 진실한 내면의 낮은 목소리에 귀기울인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으며 인간이 얼마나 쉽게 현실에 안주하고 자기 합리화에 타협하며 무너지는지 보여준다.
프란츠 베르펠이 시집을 세 권 출간한 후에 소설을 쓴 시인답게 소설 속 상상과 상황, 내면을 묘사하는 문장이 아주 뛰어나다.
읽으면서 언어로 표현되는 고백이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얼마나 과장되고도 가볍게 날아다니는 먼지와 같은지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오늘 구원의 기회를 제안 받았다˝해도 진실을 외면하고 많은 순간 가면과 위선에 길들여진 방식의 선택이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다.
일단 재밌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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