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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TOYOTA 도요타 이야기 - 스스로 생각하고 진화하는 현장
노지 츠네요시 지음, 김정환 옮김, 이지평 해제 / 청림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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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경영 시스템. 경영/경제, 특히 재고 관리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한 경영 방식이다. 19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것이 포드의 포디즘이라면, 190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것이 도요타의 JIT(Just In Time)일 것이다. 도요타는 이러한 경영 혁신을 통해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한 장기 불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현재는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이라는 위상을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반일 정서가 남아 있고 현대기아차라는 훌륭한 완성차 업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도요타에 대한 위상이 체감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차가 바로 도요타이다. 이처럼, 제조업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시장을 주름 잡고 있는 도요타이기 때문에, 그리고 처음부터 계속 승승장구한 것이 아닌 부침을 겪고 일어난 도요타이기 때문에 이 책은 더욱 흥미롭다.


사실, 이 책을 단순히 경영/경제 교양 서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기업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이 많아 역사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따라서 경영/경제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사람이더라도 충분히 쉽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책의 압도적인 두께는 이 책을 읽기에 조금 망설여 진다. 또한, 도요타의 경영진이 취한 방식을 고찰하고 우리 삶에, 또는 우리 조직에 적용해 보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어제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초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며,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솔직히 너무 두껍다. 아무리 유익하고 좋은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분량이 너무 많아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고 시작하더라도 끝까지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한 번 편 책은 끝까지 읽는 편이라 꾸준히 읽었지만, 분량을 나누고 가격을 낮추어 1, 2로 출판하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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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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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이번에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그래서 정말 유명한지, 아니면 외국 작가 소개에 흔히 따르는 상투적인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서평단 이벤트 책 중 이 책을 신청하게 된 것은 도서 및 작가 소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이야기한 『오베라는 남자』를 통해 미국 언론으로부터 '이 시대의 디킨스'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도서 및 작가 소개에 나와 있었는데, 이걸 보자마자 그냥 바로 신청을 했다.



보통 이런 묻지마 선택에 대한 결과는 좋지 않다. 물론, 나는 어차피 책을 공짜로 얻게 된 것이기 때문에 나쁠 것은 하나도 없지만 솔직히 조금 실망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꽤 괜찮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 않고 디킨스의 작품처럼 엄청난 걸작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이 두껍기까지 하니 끝까지 읽는데 상당히 힘이 들었다.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을 두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은 분명히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끌고 나가기에 안성맞춤인 소재였다. 그러나 작가는 작품 내의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가라앉힌 듯이 사건들을 자극적으로 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무엇인가가 일어날 듯 말 듯 연출하여 독자들에게 '쪼는 맛(?)'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 듯이 보였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작가의 연출이 내 취향과 완전히 어긋나는 결과를 낳았다.



개인적으로, 특히 소설에 있어서는 뭔가 극단적인 것을 선호한다. 잔잔한 분위기이면 완전히 잔잔한 것을 선호하고 빠르고 긴박한 분위기이면 정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듯한 전개가 좋다. 그래서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작품은 내 취향과는 상극이었다.



다만, 아이스 하키를 소재로 사용한 것은 꽤 흥미로웠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실제 현실에서 충분히 있음직한 것들이며 이 과정에서 표현되는 인간의 민낯과 위선은 이 작가가 왜 호평을 받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리고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ttps://thinkandtell.tistory.com/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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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로 갑질하기 - 반드시 알아야 할 영업 36계
김용기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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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세일즈, 즉 영업에 관한 책이다. 계약을 따내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는 보통의 영업 사원이 을의 위치에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세일즈로 갑질하기' 라는 표어를 제시한다. 제목은 꽤 잘 지은 것 같다.


그리고 제목 아래를 보면, 이 책을 "영업을 뒤집어보는 새로운 관점, 내 영업의 결은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뉜다." 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새로운 관점일까 라는 개인적인 의문이 들었다. 내가 가진 아쉬움과 실망은 여기서 시작한다.


저자는 영업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하나는 거래처와 형 동생 하며 술을 마시는 그러한 형태의 '관계 영업'이고, 다른 하나는 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하는 '전문가 영업'이다. 저자는 영업의 형태를 기존의 관계 영업에서 전문가 영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주제이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점이 있는데, '과연 이러한 저자의 의견이 영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인가?' 라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다. 지금이 7080 시기도 아니고 2000년생이 스무살이 되어 버린 시기에 술에 의존해서 영업을 해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실제로, 대기업 영업직에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안서와 PT가 주된 역할을 하고 술에 의존한 관계 영업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아무튼, 영업이 현재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는 차치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전문가 영업이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일개 직원 혹은 부서가 단순히 자신과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사업에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바는 특별히 새롭지 않다. 오히려 너무 당연해서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데, 현직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사람의 영업 노하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https://thinkandtell.tistory.com/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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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99%는 환율이다
백석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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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99%는 환율이다, 백석현



"환율을 볼 때, 두 가지를 항상 의식하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화의 가격이니 외화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율 움직임을 해석할 때도 '원화가 왜 상승했지'가 아니라, '외화가 애 하락했지'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환율이 상대가격이기 때문에 추세가 장기화되면 가격적 매력이 변해 새로운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에게 원화자산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입니다. 모두가 한곳을 바라볼 때 시장이 갑자기 반대로 가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경제의 99%는 환율이다』 '저자 심층 인터뷰' 中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통해 대처하고 있고,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대응에 대해 환율을 조작하는 행위라 말하며, 중국의 위안하 절하에 대해 또 다른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무역전쟁으로 시작한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환율전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양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 특히 한국을 필두로 하는 신흥국 시장의 불안이 상당히 야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과정에서 급격한 달러 가치 상승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신흥국 화폐 가치가 상당히 불안해져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신흥국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비교적 경제 기초 체력이 좋은 편이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인위적인 원화 절하 조치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현재의 원달러 환율 1130원대는 무역전쟁 이전 1050원대에 비해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다소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이처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를 알기 위해서는 환율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특히, 외국과의 교류가 상당하고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정부 주도의 신중상주의 정책이 나타나고 있는 혼종 상태의 현 세계 경제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그러나 환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환율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이론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해를 요하는데, 현실에서는 이론과 정반대의 결과가 자주 도출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암기도 힘들고 응용도 힘들다. 즉, 총체적 난국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이유로 환율이 갖고 있는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지만, 환율의 중요성을 공감한다 하더라도 이를 배우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제의 99%는 환율이다』는 저자가 복잡한 환율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러나 노력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지 정말 쉽다고는 볼 수 없다. 아무리 쉽게 설명하려고 해도 그 대상이 가진 어려움을 꺾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조금 많은 두통을 동반하며, 조금 자주 책을 덮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여타 환율 책들에 비해 덜하다는 것은 사실이고 저자가 지닌 경제학적 이론과 실무 경험이 사람들의 정확한 이해를 도와주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괜찮다고 보는 부분은 '더 읽을거리'이다. 책의 말미에 '더 읽을거리'를 삽입해놓는 것은 그리 특별한 경우는 아니지만 주제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또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읽을거리'는 상당히 배려심이 깊은 장치로 느껴진다.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이 추천해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의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하는 나에게는 '더 읽을거리'라는 흔한 장치가 가장 만족스럽다. 


이제 슬슬 결론을 내보자면, 이 책은 환율에 대해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 책이고, 그 노력이 나름 표출된 책이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것도 사실이며, 따라서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고통이 수반된다. 하지만 고진감래라는 말처럼 고통을 딛고 독서를 완료했을 시 분명히 환율에 대한 이해가, 더 나아가 현실을 보는 시각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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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목소리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오오바 와쿠 지음, 김효진 옮김, 신카이 마코토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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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목소리, 신카이 마코토, 오바 와쿠

- 애니 원작 소설



"기다리는 것 말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시간은 충분하다.
무언가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자.
절대 열리지 않을 문을, 무의미하게 두드리는 짓은 이제 그만하자.
마음을 굳게 닫고, 오직 혼자서 어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별의 목소리』 '2048년 9월 노보루의 방' 中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 감독의 데뷔작이다.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는 신카이 마코토가 혼자서 만든 약 30분 가량 되는 단편 애니메이션이고, 소설 『별의 목소리』는 애니메이션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즉, 애니메이션이 원작이고 소설이 파생작이다. 소설은 신카이 마코토가 직접 쓴 것은 아니고, 오바 와쿠라는 소설가가 집필했다. 따라서 소설 『너의 이름은』이나 『언어의 정원』 등과 같은 신카이 마코토가 직접 쓴 소설과는 달리 원작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잘 전해 줄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 사실, 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소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별의 목소리』는 SF 소설이다. 약 30~40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지구와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인류는 비교적 수월하게 우주 공간을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달을 전초기지로 삼아 외행성, 더 나아가 태양계 외곽까지 유인 탐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인류가 이러한 급진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지적 외계 생명체, 타르시안과의 만남 덕분이었다. 인류는 화성에서 타르시스 유적을 발견하였고, 이를 탐사하여 고도로 발전된 기술을 얻게 된다. 그러나 타르시스 유적 탐사 도중에 타르시안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고, 탐사대 전원이 몰살당하는 참사가 일어난다. 이로 인해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 우주 연합군이 결성되고, 몇 년의 준비기간 후에 새로운 타르시안 탐사대를 발족하게 된다. 이 새로운 탐사대에, 여주인공 15살의 나가미네 미카코가 차출되게 된다.


주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나가미네 미카코가 탐사대에 차출되어 우주로 나가게 되면서,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단순한 소꿉 친구를 넘어서는 관계에 있는 노보루와 떨어지게 되었다. 다행히 문자 메시지는 주고 받을 수 있지만, 너무나 먼 둘 사이를 문자 메시지로 채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구나 아직 둘 사이의 관계가 확실히 정해진 상태도 아니었다. 나가미네는 점점 지구와 멀어지게 되었고 동시에 문자 메시지 전송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아마 여기서 문자 메시지는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나가미네의 탐사대가 전송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서 둘을 연결하고 있던 유일한 끈은 끊어지게 된다.


같은 시각, 노보루는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외모가 꽤나 출중한 편이었는 지, 여학생에게 인기가 많았고 그 중 용기를 낸 한 여학생과 사귀게 되었다. 노보루의 마음 한 구석엔 나가미네가 자리하고 있었지만, 애초에 명시적으로는 친구에 불과했고 연락도 끊어졌으니, 노보루가 이 여학생과 사귀면 안 되는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노보루도 나가미네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몇 번의 데이트 끝에 여학생과는 끝을 내게 되었다. 바로 그 날, 노보루는 나가미네로부터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었고, 나가미네를 만나러 가기로 결정한다.


『별의 목소리』는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지구에서 우주로 떠난 소녀를 그리워하는 소년과 우주에서 지구에 있는 소년을 그리워하는 소녀. 둘 사이의 시공간은 너무나도 멀지만, 그들의 애틋함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틋함으로 시작해서 애틋함으로 끝나는 이야기.


마음속에 이런 애틋함과 순수함이 언제 남아있었는 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별의 목소리』를 통해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난 말이야 그리운 것들이 참 많아
여름날의 구름이라든지 차가운 비라든지
가을바람 냄새라든지 봄의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라든지
깊은 밤 편의점이 주는 안도감이라든지
방과 후의 서늘한 공기라든지
칠판지우개 냄새라든지
한밤중 트럭이 멀어지는 소리라든지
노보루 난 말이야 그런 것들을
오래오래 함께
느끼고 싶었어"
『별의 목소리』 본문 中


글을 쓰는 중에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신카이 마코토가 혼자 만들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한 10초만 봐도 '아 혼자 만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10초가 더 지나면 어느새 x버튼을 누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분업의 위대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http://tatkorea.blogspot.com/2018/07/books_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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