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글 인 더 스쿨 ㅣ 라임 어린이 문학 46
오선경 지음, 불곰 그림 / 라임 / 2024년 6월
평점 :
초등 고학년 아이와 함께 읽은 초등신간 《정글 인 더 스쿨》입니다.
교실의 모습을 정글이라고 표현했어요.

정글과 같은 교실에서 강자와 약자, 그리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주인공.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당당해지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어른들도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그래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관계 맺음이 두렵고 힘든 아이, 혹은 누군가를 돕고 싶지만 차마 용기 내지 못하는 아이에게" 추천하며 응원해 주시는 이은경 선생님의 추천사도 볼 수 있습니다.

'잘하고 있어.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없이.'
전학생 다인이는 친구 따위는 만들지 않고, 그저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일인지 아는데, 그것을 선택하는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큰 상처가 있는 것일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더라고요.
"교실 속 정글에는 세 부류의 애들이 있다. "
강자인 사자 같은 애, 하이에나 무리, 그리고 언제 사냥감이 될지 모르는 초식 동물들..
초등 6학년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이다 보니 <정글 인 더 스쿨>의 내용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내가 모르고 있는 그런 일들은 없는지, 아이에게도 물어가며 읽고 이야기도 나눴답니다.

'저 애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걸까?' p.30
'이 상황이 다들 괜찮은 건가? 아니면 괜찮지 않지만 아무 말 하지 못하는 걸까?' p.36
다인이는 지켜보면서 궁금해합니다.
답은 책 속 주인공도, 책을 읽는 독자도 모두 알고 있을 것 같아요.
그냥 답하고 싶지 않은, 피하고 싶은 질문이겠죠.

'너, 괜찮아......?' 묻고 싶었다.
역시나 모두의 마음속 질문일 것입니다.
용기가 안 나서 차마 하지 못했던 질문.
무기력하게 누구의 도움조차 거절했던 나연이는 다인이에게 도와 달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편이 되어 준다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사자와 하이에나 무리 같던 아이들도 알고 보면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친구가 부러워서 그러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좋은 방법으로 표현하고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줄 알면 좋겠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친구들도 같은 귀한 존재라는 것도 빨리 알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상처를 받는 아이들도, 두려움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도 용기를 내길 바랍니다.
역시나 주변에 든든하고 좋은 어른이 많으면 아이들이 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