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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연애실록 1
로즈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평점 :

나에게 있어 <조선연애실록>은 새로운 도전과도 같은 책이다.
시대극 로맨스 작품을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기도 하고, 웹소설 콘텐츠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다. 또한 권당 약 530페이지에 달하는 4권짜리 시리즈 작품을 만나게 되다니!!! 나한테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책이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영의정 김판두의 여식인 용희가 흑단의 침입으로 인해 김판두와 그의 아내와 아들이 목숨을 잃고 용희 혼자 살아남게 된다.
용희는 가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남장을 하여 정체를 숨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세자 완을 만나게 된다.
완은 명나라 말 통역사가 필요했고, 통역이 가능했던 용희에게 통역을 부탁하며 부탁을 들어준다는 조건을 받아들이게 되며 완과 용희의 만남이 시작된다.
평소 인물 파악이 느린 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1권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아직도 완의 신하인 지담과 월호가 약간 헷갈리는 정도일테니 말이다.
처음에는 압도적인 아우라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됐지만 의외로 책이 읽히기 시작해 신기했던 순간이었다.
초반에는 더디게 읽었지만,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부터는 책장이 계속 넘어가서 책을 내려놓기에도 시간이 걸릴 만큼이다.
사극로맨스 작품에는 소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남장여자"라는 캐릭터가 현대극에 비해 특히 사극로맨스에 흔히 보게 되는 것같고, 남녀주인공의 인연이 시작되는 과정이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토리가 진부하지 않고, 짜임새가 촘촘히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의 분량이 길기에 그만큼 이야기의 진행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허술한 용희의 남장을 완이 모르는 척하며 두 인물이 티격태격하는 과정이나 지담과 월호와 용희의 케미가 한층 극의 재미를 올려주는 것도 극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완이 용희에 대한 마음을 글로 나타낼때마다 나도 같이 두근거리게 되며... 2권에서는 두 인물의 관계가 조금 더 가까워질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