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알러지
박한솔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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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휘현은 부모와의 불화를 보며 자랐고, 대학 시절에 만난 남자친구인 도하와의 연애를 마무리했다.

그들을 피해 떠난 미국에서 하우스메이트인 이든을 만나게 된다. 이든과 같은 수업을 듣던 어느 날.. 휘현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그런데 이 상황 낯설지 않다. 바로 이든과의 첫만남에 있었던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과거의 이든과 현재의 휘현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이다.

나는 평소 알레르기가 없는데?...라는 생각도 잠시 휘현은 쓰러진다.

병원에서 받은 휘현의 진단은 "인간 알레르기"이다. 그리고 그의 원인이 바로 이든이다.

주치의는 병원비를 지원해 줄테니 이든과 함께 임상시험을 제안하고... 휘현은 그 제안을 거절했지만 비싼 의료비를 마주하면서 이든에게 임상시험을 같이 해줄 수 없냐는 부탁을 한다. 이렇듯 휘현과 이든은 "인간 알레르기"를 통해 사람을 극복해보려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로맨스 작품을 읽으니 설레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 마음에 불을 지핀 키워드는 바로 "관계"이다. 도하의 등장, 그리고 도하가 아직도 휘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는 예상 밖이라 놀랐지만 인간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휘현을 생각하면 필요한 설정으로 보이고, 그것이 이든과 휘현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전에 방영된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생각나는 작품이다. <로봇이 아니야> 또한 주인공인 민규가 인간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며, 지아는 인간이지만 로봇 행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인물이다.

두 작품 모두 "인간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로봇과 인간이라는 차별점으로 인해 같은 듯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든, 휘현, 도하의 관계가 주 내용을 이루지만, 또 다른 관계가 등장한다. 바로 이든이다. 이든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입양아다. 이든의 엄마인 사라는 친엄마가 아니다. 이든은 한국에서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친엄마에 대한 소식을 말이다. 장르가 로맨스인 작품은 주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라고 설명하지만 이것은 곧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인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이기에 중요하지만, <러브 알러지>는 다양한 관계가 등장한다. 이든과 휘현, 휘현과 도하, 도하와 이든, 이든과 사라 등 "관계"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다양한 인물들이 생각나는 것처럼 그런 관계들을 지켜보는 것도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을 것같다.

※ 해당 도서는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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