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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
문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4월
평점 :
소설 속에는 5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빠와 같이 살고 있는 지원, 어릴 적 단짝이었던 주미, 서핑 샵에서 일하고 있는 재인, 모텔 앞에 포장마차를 열고 있는 영식, 같이 일하던 동료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혼자 남겨진 쑤언까지 각자의 인물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딩'은 재인의 연인이었던 P의 서핑 동아리 이름이다. P는 주미의 모텔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데, 재인은 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모텔방에 가서 장기 숙박을 하게 된다. 모텔의 주인인 주미는 재인이 그가 죽은 401호를 아무에게도 내어주지 않는 방인데, 그 방으로 가게 된 재인을 주미는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옴니버스 형식으로 극이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서핑 경험이 없어서 '딩'을 전혀 몰랐는데, 책 속에서는 서핑 동아리 이름이지만 실제로도 '딩'은 서핑 보드의 손상된 부분을 이야기 한다.
책의 제목인 "딩"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만 줄거리를 담았지만, 연인 말고도 주변인과의 관계로 인해 변화해갔던 계기들, 전혀 접점이 없어보이는 다섯 인물들이 조금씩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들이 보인다.
전체 책의 분량이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각 장마다 대략 30페이지인 짧은 분량임에도 내용이 급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전개가 되지 않는다.
내용이 전혀 아쉽지 않을 만큼 탄탄하고, 깔끔하다. 1장부터 이어진 서사가 5장이 될때까지 허술한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한 문체와 주인공의 감정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를 처음 읽어보게 됐는데, 그립감이 너무 좋아서 무겁지 않는 것이 이 시리즈의 표면적인 장점이다.
"딩"을 보면서 한국 문학의 장르들이 더욱 다채로워졌구나. 하는 생각이 강해진다. 평소에도 한국 작가의 책을 종종 찾는 편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들이 보였던 책들을 읽어서 애정이 조금씩 식어가는 중이었는데, "딩"이 그 애정을 다시 쌓여주고 있달까...
만약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었다면, 개인적으로 구입 해서 한번 더 읽어보게 됐을 것같은 소설이었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